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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윤 아빠 이야기

미나토미라이에서 보낸 좀 특별한 저녁시간

 남편의 근무처가 있는 미나토미라이에서

퇴근을 하는 남편을 만나기로 했다.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기에 남편 마중을 나갔다는...

 

저녁시간에 미나토미라이에 나오니

세상에~~  봄밤의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 수가!

이럴 줄 알았으면 자주자주 남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나올걸 그랬다.

 

 

 

 

3월 30일 저녁

미나토미라이에도 벚꽃이 이렇게 멋지게 피어 있다는 걸

남편에게서 몇 번이나 이야기는 들었건만

나는 빌딩숲 미나토미라이에 무슨 벚꽃이!

하며 미나토미라이의 벚꽃은 관심도 흥미도 1도 없었다.

나는 온통 도쿄 쪽 벚꽃에만 신경이 곤두서서

전철을 타고 가다 내리질 않나 

지금 생각하면 푸풋! 웃음이 절로 나온다.

 

 

 

벚꽃과 어우러진 미나토미라이의 초저녁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다들 이러한 미나토미라이에 와 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거늘

나는....

 

고기 뼈다귀를 입에 물고 다리 위를 지나던 강아지가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뼈다귀를 입에 물고 쳐다보는 강아지의 뼈다귀가 탐이 나서

컹컹 짖다가 입에 물고 있던 뼈다귀마저 물에 떨구어 버렸다는

갑자기 그 이야기 속의 강아지가 떠 올랐다

최소한 그러한 강아지는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어?

 

 

 

 

낮과 밤이 공존을 하는 초저녁 이 시간을

황금 골든타임이라고 할까

멋지다

역시 랜드마크 타워가 선두에 서서 주변 건물을

멋진 야경으로 선두 지휘를 해 나가고 있다

 

 

 

지금 이때 이 물 위를 불 밝힌 야가타부네(야간 놀잇배)가

유유히 지나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표현해 버릴까

 

 

 

오늘 저녁 남편과 만나기로 한 곳은 바로 저곳 BAY QUARTER!

 

 

 

건물 전체가 음식점이고 쇼핑몰인데

건물 앞에 작은 배도 정박해 있고 마치 유람선을 방불케 한다

 

 

 

남편과 먼저 생맥을 두 잔 앞에 놓고

"건배~"

" 캬~ 이곳은 생맥도 너무 맛있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고마워"

 

 

화덕에서 금방 굽혀서 나온 피자도 좋았고

 

 

갓 버무려서 나온 파스타도 좋았다

 

남편은 오늘로써 두 번째 은퇴를 했다.

재작년에 퇴직을 했다고 퇴직기념 홈파티를 했다고

난리 나게 홈파티를 했는데

2년에 걸쳐 일을 더 연장해서 하고 오늘로써 종지부를 찍었다.

남편은 그야말로 홀가분하게 기분 좋게 훌훌 옷을 벗어던졌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기분도 좋았고 미나토미라이의 밤도 좋았고

생맥도 아주 감칠맛 나게 좋았던 BAY QUARTER의 밤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현관 앞에 얌전히 놓여있는 이것은!??

 

가지고 들어와서 펼쳐보니 이웃에 사는 큰딸이 

살짝 가져다 놓고 간 아빠 은퇴 선물이네

" 어머 은퇴를 두 번 하니 퇴직 선물을 두 번씩이나 받네요 

아빠는 좋겠네요!"

흐뭇하게 카드를 읽고 있는 남편

 

"어머, 편지도 들어 있어요?"

 

 

ㅋㅋㅋ

'태윤이가'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아니 6개월 아기가 벌써 편지를 써요?

천재 났네 천재 났어

 

 

ㅎㅎ

엄마에게 꼭 잡혀서 편지를 쓰고 있는 태윤이는

처음 잡아보는 펜에 초 관심집중

"엄마 이거 뭐지??"

 

이렇게 하여 남편은 총 근무 '39년 7개월'으로

남편은 은퇴를 선언 했습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짝짝짝....

 

그리고 며칠 후 작은딸 부부도 오고 

오랜만에 가족 모두 함께 모여  

아빠의 은퇴를 축하하는 케이크 커팅을 했다.

 

 

2년전에 했던 은퇴기념 홈파티!

'남편님 정년퇴직 하던날'이

바로 아래에 있는데 한번 구경해 보셔요 ㅎ

참 재미있었던 그날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