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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윤 아빠 이야기

남편님 정년 퇴직 하던날

남편이 현 직장에서 퇴직하는 날이 되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가고 싶으냐고 물어보고

원하는 와이셔츠와 바지를 준비했다.

와이셔츠는 다려놓은 상태이지만

바지는 밤에 다시 세탁을 하여

다림질을 하여 단정하게 걸어 두었다.

 

 

남편은 한국 기업체에서 16년 근무하고

일본으로 건너 와서 일본 기업체에서 22년 근무를 했다.

도합 38년의 근무가 오늘 일단락이 나는 날이다.

 

 

 

"마지막 마이하마(舞浜)의 하늘"

이라는 말과 함께

정확하게 2021년 9월 22일 오후 5시 38분에

이 사진이 가족창에 떴다.

마이하마(舞浜)라 함은 남편 근무처가 있었던 이 지역의 이름이다.

 

어떤 기분이었을까

1999년 1월에 이땅에 첫발을 디딜 때가 떠 올랐을까

시원 섭섭했을까

아니 후련했을까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아빠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오는 순간

 

이러한 포즈로 아빠를 맞이 하려고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했는데....

 

예상시간보다 남편이 30분이나 일찍 퇴근을 해서

큰딸과 사위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기에

제시간에 하지 못하고 

거실에서 다시 포즈를 잡았다.

 

 

현 일본 기업체에서 22년근무

수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다 보니 회사에선 어떠한 행사도 회식도 없이

장문의 인사를 홈피를 통해 공개를 하고

당일엔 퇴직 소감을 말하고 인사를 나누고

조용조용히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기에

남편과 둘이었다면 허전한 기분과 섭섭한 기분이 합해져서

어쩌면 울적한 분위기도 연출이 되었을텐데

 

 

가까이 살고 있는 큰딸이

케이크와 꽃다발을 사들고  찾아오는 바람에

웃고 떠들며 저렇게 지내다 보니

퇴직하던 날 저녁은 오히려 화기애애 좋은 날이 되었다.

 

 

 

 

토요일로 날을 잡아 두었던 퇴직기념 가족 파티

두둥~

 

며칠 전 추석날엔 추석 음식도 함께 못 먹어보고 지냈기에

이날 주 메뉴는 한국음식으로 갈비구이와 이렇게 준비했다.

 

 

작은딸 부부가 준비 해온 퇴직기념 케이크

작은딸이 만들어 온 아이싱 쿠키의 글자를 보며

아빠가 적잖이 감동을 받았다.

 

 

서프라이즈 시간

딸들이 아빠 옆에 가져다 둔 티슈박스를 가리키며

"아빠 티슈 한 장 빼주세요. 아니 더 많이 빼주세요"

라고 주문을 했다.

 

 

 

티슈를 잡아 당기자 티슈 따라 나오는 돈

자꾸 따라서 나오는 돈 돈 돈...

 

아빠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

그리고 너무 재미있다는 듯  큰 웃음을 웃어 보이며

드디어 일어서서 줄줄이  뽑아내기 시작했다.

 

 

와 하하하....

 

당첨 당첨

윤 선비님 체통을 지키시오

좋다고 그렇게나 크게 웃음을 웃으시면 아니 되지요~

 

그리하여 입을 막고 웃고 있다는...

 

 

이상 남편이 퇴직하던 날 기념 파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