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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귀국하는 대녀집에서 송별회를 다시 한번

지난번 무더운 날 요코하마 야마테 거리로 초대를 하여

다 함께 산책을 하고 아카렌가에서 저녁을 먹으며 조촐한 송별회를 했다면

이번엔 귀국을 앞두고 있는 대녀가 사람들을 본인의 집으로 초대하여

화기애애하고 흐믓한 송별회를 했다.

 

 8월 그 많은 날중에 대녀가족의 송별회를 빛내주기 위해

그 지역에서는 이날을 택하여 불꽃을 펑펑 한시간이나 쏘아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있다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들 박수치고 웃었다 

그날밤 우리의 웃음은 불꽃과 함께 어울리는 꽃으로 피어나  

밤하늘 저 멀리로 그렇게 퍼져 나갔다

 

우리가 모인 그날은

대녀가 살고 있는 지역에 불꽃축제를 하는 날이기에

집 베란다에서 불꽃구경도 하고 좋은 시간을 가져보자며

우릴 초대했다. 

 

 

 

오후 6시 즈음에 도착하여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확 트인 풍경이 정말 속이 후련할 정도로 전망이 좋았다.

저 멀리 강에 걸쳐있는 다리가 있는 저곳에서 불꽃을 쏘아 올린다고 하는데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저녁분위기에 거침없이 확 트인 시야

이 정도라면 불꽃을 감상하기엔

한치의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에

모두들 설레는 마음이 되어 불꽃시간을 기다렸다.

 

 

 

저녁석양에 의해 잔잔하게 떠있는 구름이

그윽하고 따뜻한  그 무엇이 되어 두둥실~

아 정말 이 아름다움을 어쩌란 말이냐

 

 

베란다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불꽃구경을 위해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강 건너 고가도로가 있는 저쪽 마을이 예전에 우리가 살았던 동네이다

우리가 살던 옛 동네 흔적이라도 찾아볼까 하며 기웃기웃 

눈을 크게 뜨고 보았지만 너무 멀어서 보이지는 않고

강 건너 왼쪽 저쪽 즈음이라고 짐작만으로 집 찾기는 끝을 냈다

그때는 대녀집에 놀러 올 때는 강바람에 머리카락을 휘휘 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강둑을 거침없이 날다시피 달려왔는데 

그때 강둑을 쌩~ 달리던 그 기분이란

참으로 상쾌하고 뭐라고 표현이 안될 정도로 둥실둥실 즐거웠다.

에이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러고 보니 대녀가 나를 떠나는 것보다

내가 먼저 대녀를 떠나 멀리 온 것이로구나

자전거로 쪼루루 달려오면 만날 수 있는 거리를 

이젠 전철로 한 시간을 타고 와야 만날 수 있고

앞으로는 비행기를 2시간 이상을 타야만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불꽃은 7시에 시작을 하니 먼저 식사부터 하시죠 하며

다들 자리에 앉아 건배로 시작을 하였다.

 

 

 

"그쪽 여성팀들 건배 한번 하시지요"

라는 주문에 의해 건배하는 중이다 하하하

 

 

 

드디어 7시

펑펑하는 소리가 하늘높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모두들 우르르 베란다로~

 

 

남편이 찍은 사진을 빌려와서 올려봅니다

 

이렇게 우리의 만남을 축하라도 하듯이 

펑펑펑 아라카와 강위로 불꽃을 쏘아 올려 주었다

감사합니다

 

 

잊지는 말아야지

만날 수 없어~~~ 도

잊지는 말아야지

헤어져 있어~~~ 도

헤어질 땐 서~러워도

만날 땐 반가~운 것

 

나는 한 마리

사랑의 새가 되~어

꿈속에 젖어 젖어

님 찾아가면~

내 님은

날 반겨 주시겠지

 

백영규 씨의 '잊지는 말아야지'

라는 노래가 문득 떠올라 흥얼흥얼 거려보는 밤이다

만남이 있으면 이렇게 헤어짐도 있고

인생 다 그렇고 그런 것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