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한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예부터 지금까지 나의 한국방문은 주로 일주일을 예정하고

다녀오곤 했었다

일주일 동안의 방문이라함은 거의 매일을 차에 실려 이곳저곳 

양가 집안을 방문하여 형제 친지분들에게 눈도장 찍고 오는것이

주요 일정으로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돌아다니다가

일본으로 돌아오면 피곤에 절어서 늘어지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남편도 시간이 널널하니 보름간 일정을 잡아

느긋하게 다녀오자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뚜렷하고도 굵직한 집안행사의  연속이었다.

시어머님 구순생신을 치르고 나면

일주일 후 첫 손자 태윤이 돌잔치가 있고

그리고 일주일 후에는 또  추석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돌아올 수 있나

그 추석까지 지내고 오자니 꼭 보름이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언니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였는데

보름동안 이 집 저 집으로 잠자리도 바꿔가며

ktx도 타고 고속버스에, 승용차에, 택시에, 때로는 걷고

강원도 대구 제주도 대구 경남 경북 충남 찍고 다시 경북으로...

그야말로 이 지역 저지역을 찍고 날아다녔다.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탑승까지의 시간이 남아서 자리 잡고 앉으니

여유가 생겼다는 기분이 들어

이곳저곳으로 전화도 하고 톡도 보내고 식사도 하고

모처럼 느긋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참 좋았던 공항에서의 시간이었다.

 

  

 

제육볶음이 그리 좋았나??

안목의 한계인가?

지난번 출국 때도 똑같은 걸 먹었는데 말이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일정을 소화해 내느라 몸도 맘도 지치고 멍한 상태로

지나 가는데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나의 혼미했던 정신에 맑은 공기를 훅하고 불어넣어 주는 듯

기분이 정말 상쾌했다

다가가니 이렇게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분주한 공항 내를 이렇게 음악으로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이들이

새삼 고맙고 무척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공항 서점에 들러 책도 두권 사서

탑승을 하여 비행 내내 양희경 씨의 '그냥 밥을 먹자는 말이....'

를 읽으며 왔다.

언제든 가고픈 통영, 통영 요리를 양희경 씨가 예찬하는 걸 읽으며

그지역까지 가서 통영을 들리지 않고 돌아온 것을 통탄했다.

자차가 없으니 마음 내키는 데로 여행하기란

참 힘들다는 걸  그 지역에서 느꼈으며

자동차 렌트를 하려 해도 운전석이 일본과 반대이니 거북하고...

그냥 어정어정 진해의 어느 해변을 거닐다가 콜택시를 불러서 돌아왔다.

 

 

어느새 비행기는 일본 상공을 날고 있었다.

눈아래 펼쳐지고 있는 곳은 비옥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어 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에게 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시 일본생활로 돌아왔다

아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니 긴장감이 풀려서인가

열도 풀풀 나고  몸살이 심하여 푹 쓰러져

며칠간 끙끙끙 앓았다.

오늘 저녁엔 내가 모처럼 밥도 하고 생선조림도 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청국장으로 보글보글 찌개를 끓여

밥 한 그릇을 뚝딱했다.

 

내일은 체력이 일상으로 돌아오려나.

제발이지 예약해 놓은 스포츠센터 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잘 다녀왔습니다.

몸이 회복 되는데로 불친님들 찾아 뵙겠습니다

 

'생활 이야기 > 생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요코하마에도 눈이 내리다  (42) 2024.02.0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2) 2024.01.01
이렇게 이쁜 오월  (44) 2023.05.05
영주 무섬마을 꽃가마  (62) 2023.04.19
도심 나들이에서 만난 봄  (20)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