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정식 명칭이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의 가와구치코 호수라고
후지산을 둘러 싼 주변 유명한 관광지역을 몽땅 합쳐서
국립공원으로 명했구나. 끄덕끄덕...
이른 아침에 호텔에서 서둘러서 나선 이유는
첫째는 서서히 구름이 몰려와서 후지산에 걸리므로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말끔한 후지산을 보기 위함이고
둘째는 호수 건너 동네로 가야만 볼 수 있는
후지산과 고요한 호수에 비친 후지산 반영의 그윽함도 보고 싶어서 이다
호수 건너 동네로 서둘러서 가고 있는데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단풍이 어찌나 선명하게 아름다운지
힐끗힐끗 곁눈질을 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단풍이 우리에게 손짓을 했다
" 좀 들렀다 가시지요~ "라고
초대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지
우수수 많이도 떨구고 남은 단풍잎이지만 이른 아침 분위기를 즐기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아침 풍경이었다.
단풍사이로 비치는 호수 건너 저 동네도 감상하고....
이쯤 해서 나 사진 한 장 찍어 주시지요
라며 자진 기념사진 한장 찍어 달라고 주문을 했다.
왜냐하면
내가 단풍색과 같은 빨강코트를 입고 나왔거든!
이유가 되는가?? 후훗
구입한 지 15년은 넘었을 특별한 날에만 입고 나오는
나의 최애 빨강코트가 빛을 보는 날이거든
호수 건너 줄지어 서 있는 호텔들
사실 저쪽에 있는 호텔에 묵게 된다면 객실에서도 창밖으로 후지산이 보이고
호텔 대목욕탕의 뜨끈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호수 건너 동네로 급히 자동차를 타고 돌아서 오니
사람들이 모여 후지산을 향해 들 서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분주했다.
고요한 이른 아침
아~ 참으로 참으로 고요해서 좋았다
호수에 두둥실 떠 다니는 오리들도 참으로 여유 있어 보이고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이 호수 건너 후지산 자락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니
이른 아침에 서둘러 건너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늘 그랬듯이 이제 곧 구름이 몰려와 후지산 꼭대기를 감싸 버릴 테니...
나지막한 산 아랫동네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 풍경이 참으로 정겹게 느껴진다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뽀글뽀글 끓이는 된장찌개가 생각이 나는...
내 시선은 자꾸만 저곳으로....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향수이다
갈대에 초점을 맞추어 찍은 사진
후지산도 단풍도 호수 건너편 동네도 다 밝게 찍을 수는 없는가
사진 찍기 어려움에 봉착한 초보자의 안타까움
단풍잎 모양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하여 만끽해 보기도 하고
호수 건너 마을 풍경도 아름답고 모든 것이 조화롭다
역시 남편의 사진은 아름답도다
늘 구름이 감싸고 있는 후지산 정상을
오늘은 이렇게 말끔하게 면도를 한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한눈에 다 들어오는 저 후지산이 3,776m의 고산이라니...
서울에서 도쿄로 비행기를 타고 오다 보면 가끔 만날 수 있는 풍경으로
몽실몽실 목화솜을 깔아 놓은 듯한 그 목화솜 위로
후지산 저 홀로 구름 위로 고개를 쑥 내밀고 서서 겸연쩍은 듯 긁적긁적...
"이토록 키가 커서 미안하네~" 하는 듯.... ㅎ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고요~~ 함
참 좋다
이른 아침, 마을을 뒤로 하고 출항이다
간신히 만들어 놓은 후지산의 반영 위를
겁도 없이 한 줄 흔적을 남기며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는 작은 배
호텔 방 잡기가 어려워 간신히 하나 남은 방을 잡았다며....
오래된 호텔의 역사가 느껴지는....
하지만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모습은 이쁘기만 했다.
밝아오는 가와쿠치코의 아침
빵집에서 아침을 맞았다
이른 아침부터 호숫가를 한 바퀴 돌았더니
남편도 나도 배가 고팠다
허겁지겁 다 먹었다
옆 테이블의 서양인은 빵하나 커피 한잔 이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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