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딸들과 함께 한 시간
여자 셋만의 외출이 이 얼마만인가
'새해 뮤지컬 콘서트 2024' 시부야(渋谷)에 있는 히카리에 11층
'토큐 시어터 오브'에서 열렸다.
뮤지컬 가수의 시원스러운 노래도 기대가 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딸들과의 외출이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가장 화려한 외출이다
시부야 Hikarie
공연이 3시부터이니 좀 일찍 만나서
타이요리로 런치부터 했다
디저트로 먹은 호박 푸딩
음료를 주문할 때 아이스를 시키느냐
뜨거운 차를 시키느냐에 따라 나이를 가늠한다더니
역시 딸들은 아이스커피를 시키고 나는 뜨거운 라테를 시켰다
이럴 땐 엄마의 잔소리가 또 한마디 나간다
"얼음물 너무 마시면 안 좋은 거야~"
(맨 왼쪽) 해리슨 지(J, Harrison Ghee)
브로드웨이 뮤지컬 '뜨거운 것이 좋아'의 주역을 맡아
올해 토미상 뮤지컬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고 한다
(왼쪽에서 2번째) 벤 크로포드(Ben Crawford)는
2018년부터 '오페라의 유령'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주연 팬텀역을 맡았다
35년에 이른 브로드웨이의 롱런을 자랑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2023년 4월에 그 역사의 막을 내렸다.
벤 크로포드는 브로드웨이의 최후의 팬텀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역시 나의 관심도 위 4가수중에 팬텀역을 맡았던 '벤 크로포드(Ben Crawford)'였다
이날도 오페라의 유령에서 불렀던 곡을 들려주었는데
온몸에 전률을 느낄정도로 소름 끼치는 열창이었다.
2019년 6월 말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기 위해 딸과 함께 영국여행을 가서
감동의 뮤지컬을 보았던 그날이 떠 오른다.
이젠 '오페라의 유령'도 지난 4월에 브로드웨이에서 35년의 막을 내렸다고 하니
내가 브로드웨이까지 갈수는 없었지만 섭섭한 마음이 든다.
곡들이 너무나 좋아서 다시 한번 그 뮤지컬을 보고 싶었는데
브로드웨이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꿈꾸곤 했었는데
이젠 그 꿈도 꾸지 말아야 되겠네
그해 여름 나는 온통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음악에 푹 빠져 지냈었다.
그 시절이 좋았다
그렇게 빠질 수 있었던 그시절이...
Telly Lering
Kerry Ellis
두 시간 동안의 열창을 듣고 나오니
귀가 뻥 뚫린 기분 가슴이 확 트인 느낌
역시 뮤지컬 가수이다.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받아 6번이나 무대 위로 다시 나와 모습을 보여주었던 가수들
손뼉을 어찌나 쳤던지 손바닥이 얼얼했다는...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이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무슨 줄인가?? 무슨 공연이라도??
하며 내려가보니 후훗!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한 줄이었네
공연을 보고 나오니 어느새 이렇게 밤이 되어
11층에서 내다본 시부야의 야경은
이렇게 화사한 밤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극단 4계에서 4월 23일~8월 11일까지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공연이 있네
가수들이 일본사람들이라 감동이 얼마나 있으려나...
음악회를 가면 다음공연도 이렇게 준비하고 있으니 또 보러 오라며
이렇게 찌라시를 한 보따리나 안겨준다
그중에 보고 싶은 공연을 몇 개를 뽑아 놓게 된다
이렇게 콘서트 정보가 손쉽게 들어오니
음악회도 가는 사람들이 꾸준히 가게 되는 것 같다.
여행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꾸준히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이러저러한 문화생활도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꾸준하게 이루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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