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에 정착하여 1년 정도 지나고 나니
동네 사정과 지리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되자
나는 이 사람 저 사람 이 그룹 저그룹의 지인들을 요코하마로 초대하여
그들에게 요코하마 안내를 하며 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요코하마 구경을 다하고 하며 지인들이 전해주는
재미있었다는 후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나는 또 나 나름대로 그 모든 시간들이 좋은 추억이 되었다.
새해 1월에 들어서서 예전 살던 동네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이토상과 헬레나 언니가 다녀가셨다.
사이토상은 부군이 지난 10월에 돌아가시고 난 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헬레나 언니를 통해 소식을 듣고
기분 전환도 하실 겸 요코하마에 바람 쐬러 나 오시라고 했더니
그럴 기분이 아니셨는지 몇 번이나 생각해 보겠다며 얼버무리셨는데
새해를 맞이하여 드디어 사이토상이 헬레나 언니와 함께
웃는 얼굴로 요코하마에 오셨다.
Yokohama Watching Official Tour / SKY DUCK
미나토미라이에서 만난 언니들이 이 버스를 보자마자
이것 타고 요코하마 투어를 떠나보자고들 한다
우리는 마치 수학여행이라도 떠나는 학생들이나 된 것 마냥
하하 호호 유람선에 올랐다.
햇살 좋고 하늘은 어찌나 맑고 푸른지
겨울 날씨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우리의 첫 인연은 에도가와 지역에서 이루어졌다고 하여
내가 라인 그룹창을 만들어 '에도가와 세 자매'라고 이름을 붙여서 톡을 보냈더니
무슨 가요 제목이라도 될 것 같다며 두 언니가 웃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에도가와 세 자매'라는
닉네임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는...
이 유람선은 지상에선 버스로 달리지만
바다에 들어가면 물 위로 달리는 유람선이 되었다.
와~ 머릿결을 흩날리는 바닷바람은 상쾌하기 그지없고
하늘도 쾌청하고 최고의 날씨다.
요코하마에 살아도 이러한 유람선은 지금까지 타볼 생각도 안 해 봤는데
언니들 덕분에 유람선도 다 타보네~~ 하며
언니들 못지않게 내가 즐거워했다.
1989년에 개통이 되었다는 요코하마 베이 브리지도
이렇게 유람선을 타고 유유히 지나가며 물 위에서 볼수 있게 되었고
저 멀리 요코하마의 심벌인 랜드마크 타워 빌딩도
물위에서 감상을 하니 새로운 맛이다.
요코하마 항구를 먼발치서 제대로 감상을 하게 된 날이었다.
저들에겐 우리가
우리에게 있어선 저들이 구경거리가 되어
서로 반가움에 손을 흔들었다.
수박 쪽 모양으로 생긴 요코하마 인터콘티넨탈 호텔
두쪽을 붙여 놓은 듯한 가운데 맨 위쪽 부분을 보라고
안내원의 외침에 의해 고개 들어 올려다보았더니
그곳엔 요코하마를 지켜주고 있다는 수호의 여신상이 서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이다.
달리는 배를 타고 폰카 줌으로 쫙- 당겨서 사진을 찍었다.
우리가 탄 유람선을 뒤 따라 노를 저어 우르르 뒤따라 오는 사람 사람들
우리의 첫마디는 이구동성으로
"와~ 재미있겠다~~"였다
사람들 취미도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 올라선 저 조그만 것은 대체 무엇 일까
일렁이는 바닷물 위에서 감상을 하니
미나토미라이의 모든 건물들이 새롭게 보이는 순간이었다.
지난여름 저 관람차와 수박 쪽 모양의 인터콘티넨탈 호텔 뒤
캄캄한 밤하늘에 화려하고도 아름다웠던 불꽃들로 그려졌던
여름 밤하늘이 떠 올랐다.
한 바퀴 휘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유람선을 타길 정말 잘했다며
요코하마를 한바퀴 휘돌며 구경 한번 잘했다며
우린 이구동성으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아카랜가(붉은 벽돌 건물)
이곳에서 시카고 피자로 점심을 먹고 나오니
기모노를 이쁘게 차려입은 아가씨들이 보였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성인의 날'이로구나
성인의 날을 맞이하여 곱게들 차려입고
요코하마 시에서 개최하는 성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나오는
신 성인들의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일본은 지금까지 성인은 20세였지만
2022년 4월부터 성인 연령을 18세로 내렸다고 한다.
18세
낭랑 18세라고 하는데
보기만 하여도 정말 낭랑하네
언니들과 요코하마에서 좋은 시간 잘 보내고
오월의 장미가 정말 아름다운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의 장미를 보러
장미의 계절에 또다시 요코하마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언니들은 어둑어둑한 요코하마를 뒤로 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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