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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분위기 있는 항구의 초저녁

도쿄, 요코하마 지역은 일 년 중 2월, 3월이 가장 춥다고

내가 처음 일본어를 공부할 때 회화공부에서 그러한 예문이 있어서

겨울이 다 지난 2,3월이 가장 춥다고? 하며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정말 그렇다.

지난겨울은 유독 따뜻해서 그런지 올봄이 유달리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다.

2월부터 변덕스러운 궂은 날씨와 강한 바람이 시작되어

3월이 되니 추위가 절정에 달하여 정말 오슬오슬하게 추운 날씨다. 

요즘은 어딜 가나 사람들 간의 인사가 춥다는 것이 요즘 인사말이다.

 

그리고 매년 이 무렵이면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일본의 산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하늘을 향해 쭉 쪽 곧은 키 크고 폼나는 삼나무이다.

삼나무 꽃가루가 강한 봄바람을 타고 도심으로 날아들어

전 국민의 약 20%를 넘는 사람들이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본의 국민병으로 까지 불리어지고 있다고 한다.

증상이라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심한 재채기와 눈가려움증이기에

봄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생활을 하고 있기에

마스크는 생활의 필수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닌데 이 증상이 심하면 오슬오슬 한기가 드는

마치 감기몸살과도 같은 증상이 있고 참을 수 없는 것이 눈 가려움증이다.

 

분위기 있는 항구의 초저녁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요즘 날씨 이야기를 몇 마디 하고자 시작했는데 꽃가루 이야기까지 해버렸다 

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외출을 잘하지 않는 요즈음인데

오늘은 남편의 특별한 부탁의 말씀이 있어서

항구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에 나왔다는 그 이야기입니다.

 

 

 

 

 

 

초 저녁 날씨가 바람도 심하고 어찌나 오슬오슬 추운지

스타벅스에 잠시 쉬었다 가려고 들어왔다.

이렇게 오슬오슬하게 추운 날 딱 좋은 것이 있다면

달달한 캐러멜 마키아토와 손바닥 만한 쿠키 하나라면 나는 딱 만족이다.

남편은 마차라테와 와플 한 조각으로 잠시 쉼을 하였다.

 

 

 

 

스타벅스가 어쩜 이렇게 텅텅 비어 있을까

오피스 건물 안에 있는 스타벅스라서 그런가 보다

스타벅스는 어딜 가나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갈 정도로 붐비는 곳인데

오늘은 호사를 부리고 앉아 있어도 되는데 아깝게도

다음 예정이 있으니

호호~ 후룩후룩 급하게 마시고 나왔다

 

 

 

 

 

저 멀리 요코하마 베이브리지를 쳐다보며

나는 바로 이 자리에서 고정이 되어 붙박이처럼 서 있었다.

남편이 나더러 여기 이렇게 서 있으라고.... ㅎㅎ

 

은은한 저녁 분위기 참 좋지요?

이 자리에 이렇게 서서 폰카로 이 사진 한 장 찍었지요

 

 

 

 

 

이 사진은 남편이 구상을 한 사진으로

가운데 까만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서있는 엑스트라가

바로 여름하늘입니다

에게게... 내가 너무 작게 나와서 폼도 안 나지만

내가 하는 역할이 저 역할이었으니...

 

이렇게 하여

또 남편의 사진 속에 출연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