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에서
장미 향기를 코로 맡아가며 장미 아이스크림을 입으로 맛보고
그러니까 코도 호강하고 입도 호강했던 날이다. ㅎ
언덕 아랫동네로 발걸음을 옮겨
항구와 인접해 있는 야마시타(山下) 공원에 들렀다 가자는
남편의 말에 흔쾌히
"그럽시다 그 동네 가서 저녁도 먹고.."라고
사실 이렇게 놀다가 저녁 무렵에 들어가서 밥을 해 먹기란
만고 귀찮은 일이다.
밥 하는 것은 둘째치고 요즘 어쩜 그렇게 설거지가 하기 싫은지 에고~
이젠 뭐 그럴 나이도 됐지 뭐
그리하며 뭐니 뭐니 해도 한 끼 해결하고 들어가는 것은
설거지 때문에라도 참 좋은 일이다.
언덕에서 내려와 야마시타 공원 쪽으로 내려오니
토요일 맞이하여 비어가덴이 열렸네
웅성웅성... 웅성웅성...
아하~ 벨기에 맥주를 시음이라도 하는 것일까
서서 맥주를 마시게끔 되어 있으니
취하도록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로구나
지인이 며칠 전에 이곳을 지나가며 이렇게 설치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며
토요일에 신랑하고 맥주 마시러 와서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시고 갈 것이라 했는데... ㅎ
종류도 아주 많아 보인다
이곳은 비어가덴이라기보다는
자리 깔고 앉아 토요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이니 요즘이 딱 좋은 계절이겠다
좋은 세상이 왔고 좋은 계절이 왔다
저 인형들은 무엇일까
저 인형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또 무엇이며...
이해 불가능한 일이로다
뒤에 보이는 NEW GRAND호텔 본관은 1927년 개업한 클래식 호텔의 대표적인 호텔이며
맥아더 원수, 찰리 채플린, 베이브 루스를 비롯해 많은 저명인사들을 모셨다고 한다
1992년에는 요코하마시 인정 역사적 건조물이 되었고,
요코하마 야마시타 공원의 랜드마크로서 사랑받고 있는 호텔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왜 꽃과 함께 저 호텔 사진을 찍는가 했더니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
1927년에 개업을 했으니 개업 100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
야마시타 공원의 장미도 지금 한창이다
해는 기웃기웃하고 있다
그래도 해가 많이 길어졌다.
무슨 공연이길래 하면서 인파 속을 파고 들어가 봤더니
벌써 끝나고 있었다
육교를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육교 아래를 구경하고 있길래
나도 인파 속을 파고들어 서서 구경하다가
옆사람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녀도 모르겠다며 사람들이 서있길래....
라고 대답하며 쌩긋 웃길래 나도 마주 보며 웃었다. ㅋㅋ
도대체 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을까???
초록불이 되자 다들 우르르....
무슨 일일까???
그리고 이곳은 공연 준비 중이네
무슨 공연일까....
어머!
요코하마 '한일 교류 축제'라고 하네
나한텐 한마디 말도 없이 저희들끼리! 칫!
그런데 저 큰 사진에 있는 저 가수는??
예전에 동방신기 멤버였던 그 꽃미남이 아닌가
어머나~~
요코하마 관광배 타는 곳에서
배가 곧 출발을 하니 줄을 서라며
사람을 모으는 마이크소리가 요란도 하다
항구 미나토미라이의 하루가 이렇게 저물고 있다
저녁이나 먹고 가자며 들리니
토요일이라 이 일대는 예약을 안 하면 저녁도 먹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자주 가는 레스토랑에 들려서 대기표를 들여다보니
테라스도, 실내도 대기자가 저렇게 종이 한 장 가득~하다
포기 포기
이곳도 안되고 저곳도 어렵고...
이러다가 저녁도 못 먹고 날밤새게 생겼다.
그냥 갑시다 하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에고~~
가장 살고싶은 도시 1위가 요코하마이고
요코하마에서도 가장 분위기 좋은 이 지역은
젊은이들의 최고의 데이트장소 이며
더구나 오늘은 토요일 저녁이렸다
그러하니 우리에게 저녁 먹을 찬스가 돌아오겠냐고요
다른곳으로 가서 돌솥비빔밥에, 간장게장으로
맛있게 저녁 먹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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