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는 사진을 꺼내왔다
날짜는 보니 6월 1일이다.
유월의 첫날에 야마테에 있는 이탈리아산정원엔 어인일로 다녀왔을꼬??
그런데 꼭 뭐 어떤 일이 있었다기보다는
카메라를 메고 그냥 휑하니 다녀왔을 것이다.
내일아침에도 그렇게 해볼까 생각 중에 있으니..
내일은 야마시타공원에 있는 수국을 카메라에 폼나게 담아 볼까
뭐 그런 생각이...
이곳은 1880년부터 1886년까지 이 자리에 이탈리아 영사관이 있었기에
「이탈리아 산」이라고 불려졌다고 한다.
이 정원은 이탈리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정원 양식을 본떠 물과 화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6월 1일엔
이곳엔 빨간 장미 하얀 장미가 곱게 폼나게 피어있었다.
모녀사이인가? 아닐수도 있고...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참으로 정스럽게 느껴진다.
한 바퀴 휘돌고 나오는데
은행나무 그늘 아래의 세 여인의 수다에 주목이 갔다.
수다에는 두 명보다는 세 명이 좋다.
그만큼 화젯거리가 풍부할 테니까
음~ 좋아 좋아
수다도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에
아야기 중에 잠시 쉼을 해도 좋으니
두 명보다는 세 명이 좋다. ㅎ
세 여인의 오늘의 화젯거리는 무엇일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다니다가
다시 와서 보니 여전히 수다 삼매경
이쯤 다가와서 보니
이젠 여인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본의 아니게 도청을 하게 생겼으니...
관심일랑 뚝 끊어 버리고 내 갈길이나 가자고요.
세 여인중 가운데 여인은 두 팔을 예쁘게 들고
뭔가 설명에 몰두하고 있는 듯하다
오! 왕성한 수다의 시간
여자들은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아요?
라고 여자 아닌 사람이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
글쎄요~~
꿀맛같은 수다의 시간이다.
지금은 유월이다
무엇보다 신록이 눈부시다
좋다 유월은
유월은 바로 이런 맛이다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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