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래 해외에 살게 될 줄 알았나
일본에 올 때는 3년만 아니 5년만 살고 오자며
가볍게 생각하고 떠나왔는데 벌써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고도 한참을 지났다.
내 나라를 떠나면 고생이라는 마음보다는
미지의 세계에서의 생활이 호기심 뿜뿜한 젊었을 때이니
두려움보다는 흥미로웠다.
지금 생각하니 기특하게도 참으로 잘 견뎌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을 함께 보냈던 사람들
해외 주재원으로, 유학생으로, 사업차 그리고 일본취업으로...
그 외에도 여러 이유로 일본으로 와서 만났던 인연들
그렇게 만났던 인연들이 세월이 흘러 흘러 내 나이 이만큼이 되고 보니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국으로 떠나들 갔다.
나의 한국사람들과의 만남은 주로 한인성당에서 이루어지는데
집 가까이 일본성당이 있지만 마다하고 꾸역꾸역 멀리 있는 한인성당까지 가서
미사를 드리고 한국사람들을 만나 만족의 시간을 보내고 온다.
한 성당에 오랜 세월을 다니다 보니 예전엔 전혀 친하지 않았지만
알고 지낸 세월이 오래되어 한인성당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한 그들이
이제는 모두가 정겹게 느껴져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게 된다.
이것은 마치 뜻을 같이 한 동지 같은 느낌이다.
한국사람이라는 그 이유 하나로
한국말을 한다는 그 이유 하나로
같은 종교를 가졌다는 그 이유 하나로
그리고 또 하나
함께 이곳에서 노후생활을 보내게 되었다는
그 이유 하나로 우리는 친해지고 만남을 가지고
함께 밥을 먹는다.
그중에 가장 잘 호흡이 맞는, 가장 핫한 모임이라고 할까
만나면 즐거운 사람 4 사람이 만났다.
예전에도 가마쿠라 여행이야기로 블로그에 소개가 된 적이 있는
지인들이다.
西松이라고 하는 이 집은 일본식 가정 백반집이다
몇 번을 가서 먹었지만 싫증 나지 않은 만족스러운 담백한 맛과
한상 대접을 잘 받았다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집이다.
하나도 남김없이
남길이유가 하나도 없는 깔끔 담백한 맛이다.
이야기를 나누며 점심을 먹고,
커피젤리라고 하는 이 집에서 만들었다는 디저트를 먹고
2차 수다를 떨기 위해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이 집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로서
2층짜리 건물이다
우리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2층은 주로 우리가 전세를 낸 듯
갈 때마다 우리뿐이라는 것이다.
주변 눈치 볼 것도 없이 시원하게 한국말로 신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곳이기에
우리 모두가 좋아하게 된 카페이다
앞으로는 어딜 갈까 망설일 것도 없이
이곳을 우리의 아지트로 하자며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살면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오랜 해외생활을 하면서
그야말로 거르고 걸어내어 만난 사람들이라고 할까
정말 귀한 인연 오래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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