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겨울, 강 둑을 걸으며.
베란다 창밖을 내다보니 오늘도 눈 부실정도로 쨍~한 날씨다.
저 햇빛을 저대로 흘러 보내기엔 참으로 아까운 생각이 들어
서둘러 강둑으로 나갔다.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강둑만큼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으랴
그늘하나 없는 강둑 위에서는
저 햇살이 모두 고스란히 내 것인 양 욕심을 부려도 좋을 일이다
그동안 이리저리 꼬투리를 잡고 투덜거리며
강둑에 나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강둑의 아담한 풍경이 이토록 정겹게 느껴지다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나?
정들면 다 고향이라는데...
떠돌아다니며 살다 보니 이곳저곳에 심어놓은 고향이 많기도 해라
날씨가 따사로우니 어린이집 아기들이
손수레를 타고 산책을 나오고 있다.
귀여워라~~
야트막한 아파트들
고요하게 흘러가고 있는 얕은 강을 배경으로
아기들이 노는 모습을 보니
한층 더 따사롭고 정겹게 느껴지는 동네이다.
강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나는 강을 건너와 이쪽 강둑 위를
내가 걷고 있다.
따끈한 햇살이 내 등에 쏴~ 하고 온기를 쏟아부어 준다.
감사감사
이곳에도 또 다른 어린이집 아기들이 햇빛을 받으며
놀이를 하고 있네
어린이집이 아니라 유치원에서 나왔는가??
볕이 좋으니 동네 강쥐들도 엄마 따라 산책을 나왔네
멍멍
이곳에는 비닐봉지에 끈을 달아 마치 연을 날리듯이 들고 달리니
비닐봉지가 풍선처럼 빵빵해져
마치 풍선을 띄워 들고 달리는 듯하다
참 재미있는 풍선놀이가 되겠구나
아, 참으로 따사로운 이쁜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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