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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기타 공원

잘 키운 나무 한 그루, 열 나무 안 부럽다

사진정리를 하고 포스팅을 하면서

'잘 키운 나무 한 그루, 열 나무 안 부럽다'라고 써놓고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하며 빙긋 미소가 지어졌다

오다와라 매화 마쯔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매화를 꼽으라 하면

단연 톱으로 엔도(遠藤) 상의 집뜰에 피어있는 매화나무를 엄지 척! 하고 싶다.

그야말로 잘 키운 나무 한그루, 열나무 부럽지 않겠다는...

 

 

 

 

동네 골목길을 돌아서 나가는데

어느 가정집 뒤뜰에 수령이 엄청 오래된 듯한 매화나무가 눈길을 끌었다

집 뒤뜰에 이러한 매화나무가 있으면 봄을 기다리고 봄을 맞는 기쁨이 

남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장도 매화나무처럼 아주 오래된 듯 거뭇거뭇하다.

백매와 홍매 사이에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궁금해하며

수령이 엄청 오래된듯한 홍매에 눈길이 갔다

남편이 먼저 홍매 탐구에 들어가 이리저리 살피고 있다. 

 

와~ 범상치 않은 홍매다~~

 

 

엔도(遠藤)라는 문패를 내걸고

이 분홍 시다래매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오픈을 하니

구경하고 있는 행인들을 보며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시다래매화(수양매)라고 하는데

그저 탄성을 내지르며 구경을 하느라 나는 한참이나 남의 집 앞을 

서성거렸다.

 

 

 

 

 

 

그러고 보니 이 집은 

문패를 걸기 위해 양쪽에 기둥은 세웠지만 대문이 없는 집이다

시다래매화를 구경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한걸음 한걸음 옮겨 갔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의 집 안마당까지 들어가 있어서

후다닥 하며 나왔다

아무리 대문이 없기로서니 이것은 실례잖아요.

 

대문밖에서 보이는 이 집 안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해마다 봄날이 오면 이러한 풍경으로

이 댁 엔도(遠藤)상네 식구 들은 정말 살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분홍 매화들이 줄을 타고 조롱조롱 내려오고 있는 천사 같이 느껴졌다.

 

 

뒤뜰에 피어있는 백매가 배경이 되어주니

분홍 시다래가 더욱 돋보여서 참 좋았다.

 

 

 

 

홍매와 백매의 어울림이 참으로 아름다운 집이라고....

 

 

오다와라 매화 축제를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 엔도상의 집을 찾아올 것 같다는...

 

 

 

 

 

지나가는 행인들 누구나 힐끗힐끗

 

 

 

아름다운 하루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