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장기 출장으로 나가 있던 지인의 남편이 돌아왔다고
환영의 뜻으로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세부부가 함께 만나기로 하고 장소가 어디가 좋을까 하며
이리저리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맞닥뜨린 우메노하나(梅の花)를 보자마자
"어머나~~ 이곳은~~" 하며 20여 년 전 이곳 우메노하나(梅の花)에서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 올랐다.
그 시절 그때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그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살고 있으려나...
일본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지내다 보니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정말 많은 사람들을 훌훌 한국으로 떠나보냈다
인생 계획이라는 것이 정말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5년 정도 살고 오자며 한국을 떠나 이곳 일본으로 왔는데
검은 머리가 흰머리가 되도록 여태껏 이렇게 살고 있으니....
검색을 하다 말고 옛 추억에 잠겨 잠시 멍~하게 검색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자 그만! 추억은 어서 흘러 보내고 현실로 돌아와야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간!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들인 것이지
만나게 될 지인들에게 콩요릿집 어떠냐고 물으니
다들 좋다고 하여 즉석에서 예약이 이루어졌다.
20여 년 만에 가게 된 우메노하나(梅の花)는
변함없는 긴자 그 자리에서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깔끔하게 담긴 정갈한 요리가 무엇보다 우리를 즐겁게 한다.

음식이야기에서부터 그동안 밀린 이야기
한국에서의 생활이야기
오랜 일본생활을 하다가 한국에서 맞이한 어정쩡함이란!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이것도 모르냐는 듯한 표정 앞에
민망했던 사연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또 공감하고....

콩을 끓여 표면에 생긴 막을 살살 걷어내어 소스에 찍어먹는
이것을 유바라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며 이렇게 막이 생기면 한 장을 걷어내어 이 사람이 먹고
또다시 막이 생기면 저 사람이 먹고...
그러기를 반복을 하면 되는데
이것은 성질 급한 사람은 도저히 못 먹을 것이다 후훗!
눈치껏 차례도 잘 지켜야 하고 말이지 ㅎㅎ
하지만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한 장씩 걷어먹는 건강식 유바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 먹는 재미마저 더해 주었다.
주로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유바인데
오늘 모인 세분의 아빠들도 장소선정을 잘했다며 칭찬을 해주시니
그 더 이상 뭘 바라랴
그럼 된 것이다



콩으로 만든 각종 요리도 좋지만
윤기 좌르르 흐르는 밥이 맛있었다며 다들 엄지 척!이었다
그런데 남자분들은 소고기를! 여자들은 생선은!
사전 주문하여 먹었는데 어찌 그 사진은 없을꼬???
세상에~ 그 요리가 메인요리인데...

이렇게 디저트를 먹으며...
참 좋았던 우리의 만남에 박수를.....

실내 분위기는 이 정도로 고요하고도 정갈하다

한국사람들에게도 참으로 인기 좋은 이곳은
도쿄 긴자(銀座)에 있는 우메노하나(梅の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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