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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찻집으로 운영 하고 있는 오래된 민가를 다시 찾았다

지난주에 지인 4명이서 도쿄 지유가오카(自由が丘)에서 만나

모처럼의 망중한의 시간 보냈다.

지유가오카(自由が丘)는 일본이면서도 일본이 아닌듯하지만

지극히 일본스럽기도 한 지유가오카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100년 가까이 되어가는

오래된 가옥을 다실로 만들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코소앙(古桑庵)이라는

카페가 가장 여운이 남았다.

 

우리는 느긋하게 앉아서 수다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카페를 찾고 있던 중에

다실 코소앙(古桑庵)을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하지만 앞마당까지 들어섰다가

좌탁이라 다리를 접고 앉는다는 것이 불편하여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또 너무 조용하여 수다 떨기엔 합당하지 않다며 그대로 나왔다.

하지만 나는 언제가 다시 이곳에 와서 찾아와 말차를 마시며 고요하게

옛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문득 헬레나언니가 떠 올라 함께 와 봐야지 했는데

마침 기다렸다는 듯 헬레나언니에게서 연락이 와서

일주일 만에 다시 지유가오카(自由が丘)를 가게 되었다.

 

"언니, 언니와 가볼 곳이 있어요. 

지유가오카(自由が丘)에서 만나요"

 

 

지난주 우리가 이곳에 들렀던 날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아주 흐린 날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하늘의 화창한 푸른 하늘이라 이 집도 그때와는 완전 다른 집처럼 느껴졌다.

1999년에 개업하여 2025년 올해 26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코소앙(古桑庵)이라는 이름은

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1867년생 소설가 일본문학의 아버지)의

장녀 붓코(筆子)의 사위인 소설가 마츠오카죠(松岡譲)가 이곳을 코소앙(古桑庵) 이름 붙였다.

당주의 조부로 다이쇼 말기(1926년) 이 집을 지은 와타나베 히코(渡辺彦)와

마츠오카(松岡)는 테니스 동료로서 은거 후의 즐거움을 위해 둘이서 다실 만들기를 계획했다.

그때에 와타나베(渡辺)가 좋아하는 뽕나무의 고재를 마츠오카씨(松岡)고향 나가오카(長岡)에서 조달받아

다실「코소앙(古桑庵)」을 쇼와 29년(1954년)에 완성했다.

 

이 건물을 다방과 갤러리로 만든 것은 1999년입니다.

지유가오카(自由が丘)의 거리를 걷다가 피곤하면 들르세요.
거기에는 도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느리고 한가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다방 안에는 인형과 골동품이 장식되어 있으니 자유롭게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인형은 이 다방을 설립한 인형작가 와타나베 후쿠코(渡辺芙久子)가 제작한

오글쪼글한 견직물 헌옷 원단을 사용하여 풍부한 표정의 인형입니다.
또 골동품은 선조인 와타나베 히코渡辺彦가 수집한 것이다.

 

코소앙(古桑庵) 홈피에서 펌

 

 

 

날씨가 화창하니

입구에 피어있는 명자꽃도 붉은 색깔이 어찌나 선명하고 산뜻한지 

연둣빛 이파리와 함께하니 오월의 봄이 느껴졌다

 

 

 

실내에 들어서니 다들 다다미방에 어설프게 앉아있는 모습에 눈에 들어왔다.

이러하니 정말 오래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분위기만 느껴보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얌전히 잘 앉아있는 이들을 보니 이들은 일본인 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6 테이블 중 5 테이블이 (우리 포  외국인들이었다

그중 2 테이블은 한국인 ㅎㅎ

지은이 100년이 다 되어가는 가옥에서 일본 차를 마셔가며

그 예스러움을 음미해 보고 싶어서 다들 알음알음하여 관광차 들린 듯하다.

 

 

따끈한 말차에 뽀얀 새알과 팥앙금

참으로 맘에 드는 맛이었다. 

 

 

앞마당에 놓여있는 우물에는 두레박도 보인다. 

어릴 적 할아버지댁에서 보았던 안뜰에도 이런 우물이 있었는데...

 

 

앞마당에 나서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화분을

보는 즐거움도 좋기만 하다

 

 

 

 

우리가 들어가 있던 안 채 말고 별체에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듯한 그녀를 위해

등불도 그녀를 위해 불 밝혀 주는 듯하다.

 

함께한 헬레나언니도 재미있었다며

언제든지 또 불러달라며(ㅎㅎ)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다며 고맙다고 했다.

나야말로, 언니 함께 해 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