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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길을 지나다가 벚꽃 아름다운 집을 만나다

예전에 도쿄도내에 있는 성당순례를 다닐 때

덴엔초후(田園調布) 지역에 있는 성당을 찾아가며 지역이름에

한자 전원(田園)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전원도시 인가 보다 라며

막연한 상상을 하며 찾아갔었다.

실제 도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파트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전원주택만으로 구성이 된 그것도 아주 고급스러운 전원주택지였다.

어쩜 집들을 다 이렇게 멋지게 지어 놓았을까 이 동네는 부촌이라 그런지

성당도 아주 훌륭하고 이런 동네에 살면 정말 좋겠다며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구경을 하며 입맛만 쩝쩝 다시며

성당순례를 마치고 덴엔초후를 총총총 떠나갔다.

 

그리고 몇 년 후

요코하마로 이사를 와서 보니 그때 그렇게 부러워했던 그 덴엔초후(田園調布)가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집에서 전철을 타면 10분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무작정 부러워하기만 했더니 그 덴엔초후(田園調布)까지는 못 갔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동네구경을 갈 수 있는 이렇게나 가까운 곳에 와서 살고 있다니

한편으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랍기도 하다.

 

덴엔초후 성당 앞마당에 있는 프란치스코 성인 상 

 

얼마 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4월 초

멀리 살고 있는 헬레나언니가 덴엔초후 성당으로 와서

함께 미사를 드리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덴엔초후성당은 주일미사는 대성당에서 드리지만,

평일 미사는 이곳 소성당에서 드린다.

 

 

미사를 마치고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벚꽃을 만났다.

세상에~~ 이곳은 개인 가정집인데도

이렇게나 큰 거대한 벚꽃나무가 있다니

수령이 엄청 오래되어 보이는데....

지나가던 저 아저씨도 구경하느라 한참이나 저 자리를 떠나질 않네

 

 

 

아저씨가 떠난 후 우리도 남의 집 앞에서 폼을 잡고 사진도 찍고

벚꽃 나무 아래서 그렇게 저렇게 폼을 잡고  놀았다.

집주인이 먼발치서 우리를 보며 재미있어하겠네 후훗

 

 

 

잘 놀다가 갑니다~

멋진 벚꽃나무네요~~

 

 

 

 

 

어머나~~ 이 집에는

우람한 벚꽃나무가 집안에 덩그렇게 서 있다 못해

담장 밖으로 까지 나와 있네

 

 

모퉁이를 돌아와 보니

벚꽃나무 크기가 정말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쳐다보느라 목이 아플 지경이었기에 뒤로 뒤로...

면번이나 뒷걸음질을 치며 구경을 하게 되었다.

저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도 저 벚꽃나무 두고 가는 것이

아까워서라도 이사도 못 가겠다.

집도 벚꽃나무도 이제는 대물림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별별 이야기를 다 나누며 벚꽃집을 떠나왔다.

 

 

 

 

길에 서있는 다른 벚꽃나무와 손을 잡고 친구가 되어

동네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동네를 빛내는 숨은 주역들 이렷다.

역시 덴엔초후(田園調布)는 역시 다르네~~

 

 

 

우리 점심 뭐 먹을까?

동네를 두리번두리번 런치를 할만한 집을 찾고 있던 중에

길에서 만난 햄버거집,

모처럼 햄버거를 먹어볼까? 그럴까?

나도 참으로 오랜만에 먹어보는 햄버거다

 

 

 

그림 그대로 와규(국산소고기) 치즈 햄버거이다

얼음 동동동 띄운 콜라와 함께 먹으니 꿀맛처럼 맛있었다.

햄버거는 잊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 먹지 않았으니 

색다른 맛이 느껴져서 더욱 맛있게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덴엔초후(田園調布)와 이웃하여 있는 지유가오카(自由が丘)에 왔다.

 

얼마전 포스팅을 한 이 카페

지은 지 100년이 다 되어 가는 가옥을 카페로 개업 했다는 이곳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렀다

들릴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한국에서 언니가 놀러 오면 이곳에 들러야겠다

언니도 참으로 좋아할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