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휴대폰을 개설한 KT에서 연락이 왔다
남편과 내가 가족이라는 것이 증명되면 통신요금이 할인이 된다고..
남편과 함께 KT에 갔는데
앗! 그런데 남편이 가족 관계 증명서를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한다
전화상으로 가족 관계 증명서를 떼오라고 했다는데...
그런데 그렇게 빈틈없고 영근 남편도
가끔 이럴 때 보면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는 표시가 난다 ㅠㅠ
가족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번뜩 떠오르는 것이 "주민등록증! 거기에 호주이름이 있잖아"
"풋! 호주 폐지된 지 언젠데요"
하며 창구에 앉아있는 젊은 직원이 푹하고 웃음을 지었다.
남편은 남편데로 "호주 같은 소리 하고 있네"하며 내게 핀잔을 준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등록증이나 의료 보험 카드에 세대주 이름이 기재되어 있어서
가족 증명을 요구하면 신분 카드를 보여주곤 했었기에 선뜻 그 생각이 나서
그 세대주라고 말한다는 것이 호주라고 순간적으로 내가 말해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주민증을 꺼내 앞뒤 샅샅이 찾아보아도 남편 이름은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일본 신분 카드와 착각을 했구나 하고 바로 꼬리를 내리고
근처 주민센터로 향해 걸어가는데
내가 '호주'라고 했던 말에 풋하고 짧은 웃음을 보이던 그 창구직원의 얼굴이 떠 올라
내가 생각해도 내가 웃긴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비실비실 웃음이 흘러나왔다
호주제 폐지가 언제였던가 하고 검색을 해보니 2005년 3월이라고 한다
2005년이라면 내가 한창 일본에 살고 있을 때이니 호주 폐지라는 말이 내게
그다지 각인되어 있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나의 말실수가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가족 관계 증명서를 떼보니
아버님, 어머님 이름
그리고 결혼하여 출가한 딸들 이름까지 3대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이거 호적등본이잖아! 예전에는 호적등본이라고 했어.
호주제 폐지가 되면서 호적등본도 가족 관계 증명서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본적지 즉 등록기준지는 울산이다
결혼하고 신혼을 울산에서 시작하여 울산에서 혼인신고를 했더니
신혼살림을 차렸던 곳이 지금까지도 나의 본적지로 되어있다
그 집에 요즘은 누가 살고 있을까?
그 집주인이 알면 깜짝 놀랄 일이 아닐까?
그대로 등록 기준지를 낯 모르는 그 집에 두어도 되는가?
재미있는 일이다
여하튼 그렇게
가족 관계 증명서를 떼서 KT에 제출하여
남편과 내가 가족이라고 증명이 되어
통신요금을 매달 남편도 3000원, 나도 3000원
도합 6000원을 할인받게 되었다는 사실!
무엇이든, 금액이 어떻든
할인을 받았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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