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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横浜)

우리는 그날, 멋진 런치를 하고 요코하마를 떠나왔다

 

지난 11월 중순 일본을 떠나기 전날

폰에서 잠자고 있던 사진을 꺼내어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노무라 부동산 직원 입회하에

우리는 집 매매 잔금 입금 확인을 하고 나서 집 열쇠를 넘겨주었다

그들도 우리도 모두 얼굴 만반의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집을 깨끗하게 잘 쓰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 집에서 행복한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인사말을 나누며 악수를 헸다.

 

이렇게 일본을 떠나기 위한 모든 정리가 끝이 났다.

모든 일이 말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으니 

이제는 자축하러 가자며 남편과 나는 미나토미라이로 나갔다

 

그런데 어째 기분이 한편으론 시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한 기분이 드니 이를 어쩌면 좋아

그야말로 한마디로 시원섭섭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할 과정이었으니

홀가분하다는 쪽으로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배도 고프니 어서 맛있게 먹으로나 갑시다~"

 

 

 

미나토미라이 '하와이안 레스토랑 Merengue'

 

 

이 집 어때?

맛있겠다~ 하며 망설임 없이 들어섰다

미니토미라이를 그렇게나 드나들어도 이 레스토랑엔 처음이다

막 들어서니 우리를 창가 자리로 안내해 주는 것이 아닌가

"아니! 우리가 내일 요코하마를 떠나는 것을 어떻게 알고?"

하며 웃었다

창을 통해 따사로운 가을햇살이 쏴~ 하고 들어오고 있었다.

기분 좋은 기운이었다.

 

 

 

밝고 청명한 가을 날씨에

창밖에 딱 한그루 서있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우리를 더욱 즐거운 기분이게 했다

 

 

 

자축의 날인 만큼 이런날은 비루를 안 마실 수 없지 하며

남편은 비루를 주문하고 나는 진자에르 (생강을 넣은 청량음료)를 주문했다. 

 

 

굴이 들어간 파스타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샐러드도 만족이었지만 술안주로 시킨 치킨구이도 좋았고...

 

 

 

그리고 푸짐한 디저트

블루베리 시럽을 올려 더욱 입맛을 듣구는 빵케이크!

 

 

 

 

 

 

 

창밖의 은행나무가 유달리 가을가을 하여 

창밖을 내다보며 감탄을 하며 식사를 했는데..

음식을 모두 비우고 갈길이 바빠서 일어서니 어찌나 아쉬운지

뒤돌아서서 다시 테이블과 창밖풍경을 사진 찍었다

그야말로 요코하마를 떠나며 런치를 했던 곳이라는 기념사진이다

 

 

 

그날은 그렇게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

미나토미라이를 빠져 나왔다...

 

 

 

 

그날 우리 동네 게이오 대학 캠퍼스 입구에 늘어서있는 은행나무는

이렇게 폼나게 물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제부터 절정에 들어가는데 이 풍경을 뒤로 한채 떠나 오기란

참으로 아쉬웠지만....

그렇게 떠나왔다.

 

그동안 서울 생활 정착하느라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는데

사진을 보니 그날 일들이 새록새록 다시 떠 오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