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뭘 해 먹을까 하며 냉장고를 열었더니
냉장실도 냉동실도 이제는 이러저러한 식재들로 가득해졌다.
물건을 사러 나가면 대체로 1 플러스 1이고
한통만 사고 싶은데 2통을 묶어 놓았으니 그대로 살수 밖에 없고.
시금치 2단 묶음이 4000원인데, 한단을 더 사면 5000원에 준다고 권하니
3단이나 사서 시금치 무침으로 포식을 하고
붕어빵을 2마리만 사면 되는데 5마리 사면 싸다고 하니
5 마리나 사서 과식을 하고....
그 싸다고 하는 말에 동요가 되어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내 마음이 이리저리 출렁 출렁인다.
이 또한 한국 문화이고 이 문화에 적응을 해야 할 일이로다.
오늘 저녁에 무를 얇게 썰어 냄비에 깔고 두부를 썰어 담고
굴을 듬뿍 넣고 얼큰 얌념을 하여 두부찌개를 끓이고 있는데
냉장고 한쪽 구석에서 쓰고 남은 부추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대로 오늘 밤을 넘기면 버리게 될 것 같아서 부랴부랴
두부찌개를 끓이다 말고 부추를 다듬어서 씻었다.
계란말이를 하려고 부추를 쫑쫑 썰다 보니 계란말이 하기에는 부추량이 많아서
부추지짐이로 메뉴를 급변경을 하여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던 꽁꽁 언 오징어도 불러내고
빨강파프리카도 조금 불러 내 구색을 맞추고...
간편하게 두부찌개나 해서 먹어야지 했는데
저녁준비 시간이 뜻하지 않게 배로 길어졌다..

이렇게 부추 지짐이를 보면
남편은 막걸리 생각이 나서 쩝쩝쩝 할텐데...
괜스레 지짐이는 부쳐서
식탁 위에 내는 수고를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드네

하지만
지지미에 양념장을 끼얹어 맛있게 냠냠냠 해주니
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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