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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서울살이

이웃동네 큰 마트에 갔다가 덥석 덥석 내가 사온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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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동네 큰 마트에 갔다가 반가운 식재를 만났다.

일본 마트에서는 전혀 볼 수가 없는 것이었기에

보자 말자 반가움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훅 카트기에 담아 버린 것이 있었으니...

 

 

 

바로 이 꼬막이다

신혼을 울산에서 보냈는데 바다가 가까워서일까 

꼬막 반찬을 자주 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신혼 때는 익혀낸 꼬막을 접시에 나란히 담아  꼬막 위에

이쁘게 양념을 올려 담아내기도 했는데

육아를 시작하고부터는 꼬막은 손이 많이 가니 

익혀낸 꼬막을 살만 발라내어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쳐서 먹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생활에서는 꼬막을 그다지 해 먹었던 기억이 없다.

아무래도 꼬막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도 하겠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 입맛에 맞는 반찬 위주로 하다 보니 멀어졌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후 도쿄, 요코하마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해산물이었기에

해외생활을 하면서 꼬막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져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마트에서 꼬막을 만나다니

한마디로 어찌나 반갑던지

훅 낚아채듯 담아 왔다.

 

 

 

그리고 봄이 왔네 봄이 와~

노래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떠오르는 것이 단연 냉이와 쑥이지

초봄의 상징인 냉이도 참으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기에

냉이를 보자마자 훅 카트기에 담았다

 

 

일본 부추는 한국부추보다 줄기가 두껍고, 넓적하니 보기에 맛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부추라고 하니 그 부추를 사다가

일본 정착 초창기에는 일본 사람들을 사귀기 위한 용도로 

부추지짐이를 부쳐서 갖다 주기도 하고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하여

맛 보여 주기도 했다.

심지어 일본 초등학교에서 커뮤니티 교사라는 직함으로 6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조리실에서 부추 지짐이 요리 교실도 열어 가르쳐 주었다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선생 한다더니... 후후훗

 

그 후로 나는 일본 초등학교 커뮤니티 선생님이 되어 부추지짐이뿐만 아니라

한국 어린이 한복, 흥부 놀부이야기, 공깃돌 줍기 등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던 뿌듯한 지난 일들이

부추를 보니 문득 떠 올랐다.

 

 

 

남편은  며칠 전부터 닭발이 먹고 싶다고 하더니

마트에서 이것을 보자마자 덥석 집어 올렸다.

 

 

나는 또 그 옆에 있던 내 팔뚝만 한 고등어자반

한 손을 덥석 집어 올리고...

ㅎㅎ 아무래도 오늘은 '덥석'이 일을 내는 날인가 보다.

 

일본에는 이렇게 큰 자반은 볼 수도 없을뿐더러

고등어보다는 꽁치가 맛도 좋고 인기가 좋다보니

고등어는 늘 뒤로 밀렸다

 

 

냉이 뿌리가 단단하길래 좀 신경 써서 삶았더니 냉이가 실신!

저 모양이 되어 버렸다

보고 있으니 웃음이 다 나온다.

 

 

초고추장양념을 하여 조물조물했더니 맛은 있었다

아직 참깨를 사지 못 하였기에 아쉽다

위에 솔솔 뿌려 놓으면 좀 더 맛있어 보일 텐데...

 

 

부추가 야들야들 아주 순하여

쫑쫑 썰어서 양념장을 만들어 꼬막 위에 올려 주었더니

이거야 말로 밥도둑이 되었다

 

30년도 훨~지난 그 시절

꼬막 반찬을 만들던 때를 회상하며

정말 오랜만에 만든 꼬막 반찬이다 

굿 타임이었다.

 

오늘은 덥석이가 일을 많이 내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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