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란 은행나무가 한창인 계절이 오면
교토부(京都府) 남쪽에 위치한 우지(宇治) 시를 여행하던 중에
만났던 은행나무가 떠 오를 것 같다.

콸콸콸콸....
고요한 시골 동네에 아침잠을 깨우는 듯한 요란한 물소리가
강건너에 있는 우리를 불러 저곳 풍경 사진을 찍게 했다.
저 홀로 노란빛의 은행나무가 우리 시야를 사로잡았다

줌으로 쫘악~ 당겨서 본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
"강 건너 저곳으로 가봅시다"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오니
고요~ 한 시골동네
들려오는 소리라곤 붉은 다리밑을 흐르고 있는
시원스레 들려오는 물소리가 들려올 뿐
우람한 은행나무를 보며 감탄을 하는데
갑자기 배가 고파왔다
그러고 보니 아직 아침 식전이다
뭐라도 먹어 볼 요량으로 가방을 뒤지니...

호텔을 나서며 편의점에서 사서 넣어 두었던
'콩 과자와 밀크 홍차'
잠시 돌담에 걸터앉아 야금야금.
"그런데 왜 이렇게 맛있지?" 하며 먹고 있는데
고요하던 동네에 갑자기 사람들 인기척 소리가 나길래
우리는 반동으로 벌떡 일어났다

11월 초였기에 은행나무가 절정에는 달하지 못했지만
동네 이미지를 환하게 밝혀주는 연둣빛 은행나무 아래
붉은 다리 저쪽으로 정적을 깨고 걸어오는 사람이 보였다
누구지? 이른 아침에?
저 사람들도 우리처럼 여행객일까?
아니 아침 산책 나온 주민일까?
무심한 척 곁눈질로 살짝 동정을 살폈다.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우리는 누가 봐도 여행객이지만
폰카 하나 꺼내 들지 않은 저들은 분명 여행객은 아닐 것이라는
우리 나름의 잠정 판단을 내렸다 ㅎ
그런데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신경전을...
후훗 나를 웃음 짓게 했다

은행나무 앞으로 휙휙~
바람처럼 지나가는 학생들이 있었으니
은행나무의 노란 정기를 받아
달리는 몸이 새털처럼 가볍다
이 지역 육상부 학생들이겠구나
코치는 자전거를 타고 뒤를 따르고 있고...
몸이 가벼워 펄펄 나는 듯 달리는 저들이다.

이들이 달려 나가고 나니
저들이 일으켜놓은 바람도 휙휙~하며 저들을 따라간다

노란 은행나무 아래를 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붉은 다리
그 순간을 놓칠세라
우리는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찰칵찰칵 찰칵

노란 은행나무 아래 붉은 다리 길을
씽~ 하며 달려 나가고
쌩~ 하며 달려들어들 오니
도로에 서 있던 우리는
그 바람에 중심을 잃고 핑그르르~ 돌 뻔했다
팽이처럼~

상쾌한 공기 들이키며 풍경 좋은 자연 속을 나는 듯 달리는
런너들을 부러운 듯 넋 놓은 시선으로 따라갔다.
우지(宇治) 시 여행 중에 만났던
은행나무 붉은 다리 아래는
상쾌하도록 속 시원하게 들려오는
콸콸콸... 우렁차게 흘러 내려가는 물소리
저 숲에서 어떻게 저렇게 많은 물이 흘러 내려오는 것일까
여행 중에 만나게 된 상쾌한 물소리를
기억해 둬야지 하며 폰카에 담았다
차곡차곡
물소리 한번 들어 보세요
유튜브 클릭클릭
https://youtu.be/0J9sSxpF0zY?si=UPEoowSIKF_yO9ZD
'여행 >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빵과 에스프레소와 아라시야마(嵐山)정원 / 교토 (26) | 2026.02.10 |
|---|---|
| '달이 다리를 건너는 듯 보였다'는 교토의 도월교(渡月橋) (0) | 2026.02.04 |
| 교토 천룡사(天龍寺)의 운치 가득한 가을 이야기 (1) | 2026.02.01 |
| 선물처럼 내게 다가왔던 교토 기온(祇園)의 무지개 (44) | 2026.01.30 |
| 교토의 3년 고갯길을 걸어 청수사(清水寺)로 가보자 (40) | 202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