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살았던 요코하마의 봄은 일찌감치 시작하여
슬금슬금 조금씩 조금씩 우리 곁으로...
딱히 봄을 기다리지 않아도
봄이 우리 곁에 와서 자리를 잡고 있더라는..
서울의 봄은 갑자기 훅 왔다고 할까
입춘이라는 말이 들리면서부터
나는 목을 쭉 빼고 기다렸지
언제 오려나~ 어디까지 왔나~
그런데 요 며칠사이에 꽃들이 여기저기서
와글와글 활짝 활짝 빵파레를 울리고 있다
이젠 누가 뭐래도 봄이다 봄!
"내가 울매나 기다렸는지 니 아나?"
"여러분~ 봄이 왔어요~"
동네방네 크게 소문을 내야지

내가 잠시 다른 곳에 한눈파는 사이에
아파트 단지 내에 이렇게 눈부시게 목련이 피어 있었다.
오늘 보고 장말 깜짝 놀랐네

순백의 도톰한 꽃송이가
탐스럽고 곱고 이쁘기 그지없다

키 큰 목련 나무 아래
각종 나무에서도 꽃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하다.

양재천 소식이 궁금하여 나갔더니
분위기가 이렇게나 달라졌다


날로 새로운 분위기로
양재천을 이끌어 나갈 수양버들이 멋스럽기 그지없다
수양버들을 보니 아홉 살 새색시가 떠오르네
앞으로 아홉 살 새색시 구경하러 나올 생각에
미리부터 콧노래가 흥얼흥얼 흘러나온다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가마 타고 가네~
아홉 살 새색시가 시집을 간다네~

개나리가 선두주자로 화사하게 달리고 있다
역시 한국의 봄은 개나리다

올 때마다 푸석푸석하게
겨울잠만 내리 자고 있더니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이렇게 훅 달라졌네요
이곳이 정말 그 양재천 맞나요??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섰나??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볼 뻔했다 ㅎ
앞으로 또 어떻게 변신을 해 나갈지
기대가 되네
4월, 5월, 6월 그리고 여름 가을....



드디어 봄은 이렇게
우리 곁으로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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