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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일본 나들이

신기한 소쿠리 안에서, 복어 샤부샤부 육수가 보글보글 / 좋은 만남

우리가 일본에 간다는 소식을 대부님 부부가 접하자마자

함께 식사를 하자며 일찌감치 날을 잡아 놓고 식사할 곳을 예약해 두었다며

장소를 보내왔다.

도쿄 카구라자카(神楽坂)는 우리가 맨 처음 일본에 정착할 때 살던 동네이기에

언제라도 카구라자카에 갈 때는 고향을 가는듯한 설렘을 준다.

 

 

전철역에 내려서 카구라자카 언덕길을 오르며 두리번두리번...

길 양옆에 늘어서 있는 상점들을 두리번거리며 옛 추억을 생각하며

걸어 올라갔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때였으니

우리도 참으로 젊은 시절이었다.

 

 

강산이 몇번이나 바뀔 만큼 흘렀어도 

거리풍경은 큰 변화 없이 늘 이 자리에 이렇게 있어 주었기에

올 때마다 반갑고 정겹고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아, 원조스시다!

우리가 일본에서  회전 스시집을 맨 처음 접한 곳이다

이 집을 알고 난 이후 우리는 스시는 오로지 이 스시집이었다 ㅎ

 

 

딸들이 사춘기로 올라서더니 반항을 했다

우리도 외식을 좀 다른 집에 가서 해 보자며...

그래 그렇게 하자며 다른 집으로 옮겨 다녔는데

결국은 또다시 이곳으로 오게 되더라는... ㅎㅎ

그런데 이 원조스시집이 30년 가까이 아직도 같은 자리에 변함없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이자

지난여름에 남편과 함께 이곳 카구라자카 마쯔리에 왔을때

이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실내 리폼을 하여 실내는 깔끔하게 달라져 있었지만

초밥맛은 야들야들 여전히 맛있어서

역시 스시는 도쿄 스시가 역시 최고야 하며

우리 요코하마일랑은 다 청산하고 도쿄로 다시 들어옵시다라며

떠들어 대곤 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도쿄가 아닌 서울에서 이렇게 자리를 틀고 있으니

인생은 정말 한 치 앞을 모를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앗! 여기다 "

대부님 부부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 '玄品ふぐ'에 도착했다.

복어 요리 좋아하냐며 우리를 이곳으로 초대해 주셨다.

노을 만난 대부님은 남편이 작년여름에 천주교 세례를 받게 받을 때

선뜻 대부를 해주시겠다고 해주신 분으로

남편과 나이도 한 살 차, 키도 비슷, 체격도 마른 편, 마라톤, 등산, 애주가..

닮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 공통 이야깃거리도 넘쳐나도록 많아서

늘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곤 하였다.

여자들끼리는 나보다 한 살 어린 그녀는 깍듯이 내게 언니 언니 하며

늘 다정하게 구는 그녀를 보고 다들 한 살 차이인데

뭘 그렇게 언니 언니 하냐고 웃는다.

나는 동생이 없기 때문에 나는 좋은데요 하며 그냥 그리 부르라고 허락했다 후후훗!

그나저나 내가 언니노릇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나 모르겠네 

오히려 내가 참으로 믿고 의지하는 자매이다.

 

 

복어 사시미(회)가 먼저 나왔다

아주 얇고 야들야들하고 신선하기 이를 데 없이 맛있었다

사실 복어 사시미는 처음이다.

 

 

 

 

어머! 바구니에 샤부샤부 육수를 담아왔네요

바구니 아래 불을 붙이겠다며 점원이 라이터를 가지고 왔다

"아니, 바구니가 타지 않아요?? "

깜짝 놀라 점원에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을 했더니

빙긋이 웃으며 "괜찮아요"라고 하네

이런 신기한 일이 있나!

 

 

 

 

바구니도 타지 않고, 바구니 아래 깔아놓은 종이도 타지 않고

물은 보글보글 끓고 있고...

신기하기 이를데 없는,

처음보는 일이라 열심히 구경을 했다

 

 

 

놓인 순서대로 샤부샤부로 먹는 부위가 있는 반면

3분 정도 폭 끓여 먹는 부위도 있고

종류별로 익히는 방법이 달라서 시키는 대로 잘 따라서 해 먹었다

 

 

이렇게 만들어 준 소스에 찍어서 먹고...

따뜻하게 먹었더니 몸이 후끈후끈하게 달아오르고

얼굴이 발그스럼~ 기분좋은 먹거리였다

 

 

 

 

샤부샤부를 다 먹고 남겨놓은 육수에 죽을 끓여 준다고 한다.

육수에 폭 불려 놓은 쌀을 넣고, 게란을 풀어 채에 걸러

내리고 있는 중이다

 

 

 

 

 

 

 

 

 

일본에서 먹었던 복어 요리

이렇게 맛있게 잘 먹고, 맛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우리도 저분들에게 좋은 인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오늘 참으로 좋았던 시간이었다

내일은 오랜만에 소식을 한번 보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