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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서울살이

'눈(雪)'일랑은 이제 그만 내려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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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성가 지정곡 중에서 한곡을 택하여

각자 연습을 해서 세미나 당일 지휘자에게 공개레슨을 받는

성가대 세미나가 있었다

 

나는

가곡 이효근 곡 '눈'이라는 가곡을 처음 듣는 순간부터

서정적인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따라 불러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내게는 참으로 어려운 곡이지만 한 달 전부터 '눈'을 정해 놓고

거의 매일같이 유튜브로 '눈'을 틀어 놓고 듣고 가사도 외우고

이 기회에 나의 18번 곡으로 만들어 놓고도 싶었다.

고음처리 준비를 하느라 발성연습도 빠짐없이 하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지난번 일본을 다녀오면서부터 감기에 걸렸다

그것도 고질병인 기침, 목감기에... 

그것도 공개레슨인 세미나를 열흘 정도 앞두고...

너무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울어도 시원찮을 기분!

 

아무래도

잘하고 싶다는 욕심만이 너무 앞서 갔나 봐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랬었구나

매사 경거망동 하지말아야 하거늘...

 

 

 

나는 맨 뒷자리에 앉아서

남들이 하는 노래를 구경을 해가며

보온병에 담아 간 뜨거운 물만 홀짝이며 앉아 있었다. ㅠㅠㅠ

 

끝나 갈 무렵

단장님이 슬며시 다가오더니

이런 기회가 좀처럼 있는 것이 아니니까 

나가셔서 그냥 한번 불러보심이 어떨까요 한다

"목소리도 잠기고, 기침이 나올까봐요"

"하다가 안되면 그만하면 되지요"

그 말에 혹해서 앞으로 나가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충동이...

지휘자님도 웃으시며 반겨주셨다.

노래 한곡을 다 부를 때까지

신통하게 기침 한번 안 나왔으니 그것은 기적이었다

하지만 동안 감기와 투쟁하느라 연습 부족의 실력으로,

그것도 허스키한 감기 목소리로...

진짜 마음에 안 들었지만 나가서 불러 보았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그것이 결국은 나의 실력이었다.

 

 

 

그 모두 이제는 끝났다

이제 "눈" 일랑은 내려놓자.

 

 

 

 

일본에서 돌아와 그동안 감기하고 싸우느라 두문불출을 하고

이제야 눈을 돌렸더니

세상에~~ 아파트에 녹음이 우거졌다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여름이 왔네

 

 

 

 

봄이 오는가 하더니

금방 각종 꽃들이 와글와글 피어나 봄은 절정에 달하고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녹음이 짙어져 여름은 코 앞에 와서 서성인다.

 

세월은 멀미가 날 정도로 윙윙 스쳐가는데

말도 안되는 감기로 두문불출 이라니!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아깝구나 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