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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서울살이

내게 찾아 온 목련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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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달리 서울에는 동네 곳곳에

가는 곳마다 뽀얀 목련꽃이 정말 많이 피어 있다.

그야말로 지금은 목련의 계절임을 느끼게 한다

목련을 보면 당연 '사월의 노래'가

가장 먼저 떠 오르고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목련꽃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요코하마 항구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던 목련꽃

그 그늘아래서 감상에 젖어들었던 적이 있다.

아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나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는듯한 이 대목에서

어쩌다 보니 흘러 흘러서 

이곳 요코하마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일까 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며  잠시 향수에 잠기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서울에서 첫봄을 맞이하고

곳곳에 피어있는 목련꽃을 보며

나는 또 다시 사월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되었다.

이번엔 반대로 

며칠 전에 보고 온 손자의 모습이 아른거리고

요코하마 항구의 목련 풍경이 떠 올라

그곳이 그리워지다니....

 

고향을 떠나 타향으로 타국으로

세월 따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살아온 흔적들이

내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

이제는 그 모두가 불쑥불쑥 그리움이 되어 

나타나는듯 하다

 

 

 

 

 

 

 

아파트 단지 내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는

일찍이 목련이 피었다 지고 떠난 지 오래되었건만

이곳은 응달이라 목련이 이제 몽우리를 터트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열흘간 일본에 다녀오니 벚꽃은 어느새 피었다가 떠난 지 오래되었는데

목련이라도 이렇게 뒤늦게 피어올라 반겨주니

이 어찌나 반갑고 고마운 일인지...

 

 

 

 

와글와글~

까치발을 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피어오르는 목련

아파트 키만큼이나 피어오르려나

 

 

 

옅은 바람에 뽀얀 꽃잎이 너울너울~

백의민족인인 우리 민족을 상징이라도 하는듯하다.

내 어릴 적 엄마는 왜 그렇게 하얀 한복을 즐겨 입으셨을까

하얀 한복을 좋아하시나?? 했는데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증조할아버지의 3년상, 증조할머니의 3년상, 할아버지의 3년상

연이은 초상을 치르고 각각 3년 동안 흰옷을 입으셨으니...

모두 합치면 9년이었네

 

목련을 보고 있으니 하얀 한복을 입은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지난 늦가을에 서울에 도착하였을 때

붉은 단풍이 우거져 화려한 늦가을 풍경을 보여 주었던 이곳인데

이번에는 봄을 맞아  벚꽃이 피어 은은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

어느새 나무들이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가 없었던 열흘동안 풍경이 이렇게나 달라지다니...

이제는 정말  아름다운 신록이 시작되었구나

멋지다

 

신록을 보니 갑자기 기운이 넘쳐났다.

잠시 산책이나 하자고 길을 나섰는데

그동안 못다 한 운동을 채우자며 걷기 시작했는데

걷는 것으론 성에 안 차서

언덕길을 뛰어오르고, 계단을 달려 오르고 했더니

 

이런! 아침에 일어나니 전신이 욱신욱신 몸살기가...

과유불급이로다

에고~~~

 

 

개나리도 이제는 

노랑이가 신록에서 바통을 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