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지수의 방

어학연수 두달째

 

 

지수 노트북에 문제가 생겼다.

미국에 가서 얼마 되지 않았을때 컴이 자꾸 뜨거워지고 자주 정지가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고 하더니 이제는 더이상 버틸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일본으로 돌아 올때까지 만이라도 버텨 주면 좋을텐데 했는데...

노트북이 수명이라는게 고작 3년 인가..

대학교의 합격소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당사자 뿐 아니라 남편의 마음이 온통 싱글벙글 최고치를 가르키고 있을때

딸에게 주는 축하선물이라고 완전 최신형으로 휴대하기 좋은

작고 아주 가벼운 것으로 비싸게 주고 산것인데

지난 가을 꼭 3년만에 고장이 났다.

추엌과 기념의 노트북이었기에 새로 구입하는 비용과 맞먹는 비용이지만

비싼 값을 들여서라도 고쳐서 쓰기로 하고 고쳤는데 또다시 정지가 되어 버리다니

더구나 미국에 가 있을때 고장이 나니 참으로 속상하네..

그 노트북은 토시바에게 만든것인데 물건을 제데로 만들거나 제데로 고치라고

따지러 갈거라고 남편이 흥분을....

 

마침 다음달에 지수와 친한 친구가 보스톤에 간다니

그 인편에 보내기로 하고 노트북을 사서 보내기로 했는데

딸아이 하나는 한국으로 하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있는 빡빡한 형편에

자꾸 돈쓸일만 이렇게 줄을 서는구나야

오는 토,일요일엔 시간이 없어 보러 갈시간이 없다고 퇴근길에 전자상가 코지마에

간다고 하길래 저녁준비 하다말고 물 묻은 손을 닦고 따라 나섰다.

동안 인터넷으로 이물건 저물건 조사해 둔 노트북을 살펴보고 설명도 듣고 하는

남편의 어깨가 옆에서 보고 있자니 참으로 무거워보이네

 

 

 

첨부이미지

 

지수가 미국생활한지 벌써 두달이나 되었다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투덜투덜 하는걸 보니 눈에 드러나게 성과는 없고 시간만 가고 마음이 다급해 지는가보다.

 

 어학공부를 위하여 현지에서 한국사람과 어울리는 일은 서로 좀 피하고 싶으면서도

해외에 나가면 그 놈의 똘똘 뭉쳐지는 동포애 때문에 문제인것 같다.

어딜가나 한국학생들이 많으니 피할수 없는것이 현실인데

어울리자니 미국땅에 건너간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독불장군처럼 혼자 지내자니 스스로 왕따를 자청하는 것이니

소외감으로 힘들것이고 하는것이 어학연수생들의 또 하나의 고민인것 같다.

 

얼마전에 같은 칼리지에 다니는 25살된 한국오빠라고 불리는 학생이 지수에게 고민이 있다고

이야기 좀 하자고 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 한국오빠의 고민도 그러한것인데 미국온지 두달이 되었는데

                        어학 실력은 늘었는것 같지도 않고

지금까지 한국학생들 하고 어울려 다닌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새삼 한국학생들 그룹에서 빠져 나오기도 그렇고 

하여 밤새 잠을 못자고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러니 오빠가 한국학생들과 어울려 있을때 가끔 전화 메일로 불러내 주었으면 하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지수는 일본에서 와서 한국말을 잘 모른다는 핑게로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그 모임에

휩쓸려 다니지 않고 콜럼비아에서 온 친구하고 단짝이 되어 다니고 있었기에

미안하지만 지수에게 부탁을 해 보는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는 콜롬비아친구와 성당에 미사드리러 가는데

비록 신자는 아니지만 같이 가겠다고 하여서 같이 다녀왔다고 한다..

 

학생들이 나름대로 다 현실을 이겨보겠다고 밤새 고민하고 갈등으로 보내고 있으니

기대만큼은 못 미치더라도 나름데로 좋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들 오리라 믿는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