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딸과 함께 신주쿠 나들이에 나섰다.
오랜만에 셋이서 만났기에 우리 점심 뭘 먹을까 어디가서 앉아서 밀린 수다를 떨어볼까..
하다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다.
음- 다 좋았는데 지수가 굳이 이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를 먹어 보겠다고 우겼다.
입이 온통 시커멓게 먹물로 뒤집어 쓸판인데 밖에서 먹기엔 그렇다며
지원이가 말리기도 했는데 우리 끼리니까 한번 먹어보자며 주문을 했다.
막상 시커먼 스파게티가 나오고 보니 말문이 막혔다.
이걸 어떻게??....
그래도 조심스레 입에 넣었는데도 입이 시커먼 세여자가 되었다.
아이구머니나-
색깔도 맛도 두번다시는 먹고 싶지 않는 음식이더라
한번의 경험으로 족한 오징어 먹물 스파게티였다.
역시 스파게티는 지원이가 만든것이 맛있는데...하는 생각만이-
오전엔 비가 부실부실 내려서 다들 우산을 들고 나갔는데 오후가 되니 하늘이 맑아져왔다.
아침에 나올때 긴우산이 아닌 접는 우산을 가지고 나온 나의 탁월한 선택에 줄곧 흐믓해 했다.
비 그친뒤에 긴우산을 들고 다니는걸 정말정말 싫어 하거든요.
그런데 식구들에게도 그렇게 권했으면 좋았을텐데
긴 우산을 털레털레 들고 다니는 딸들을 보니 볼때마다 후회하는 마음이 드네.
예전에 한번 우산을 가져 가겠다는 딸에게
비가 안 올것이라고 내가 북북 우겨서 우산을 가져 가지 못하게 했는데
웬걸 오후에 비가 쫙-내려서 아주 미안했던 일이 있어서
특히 기상에 관한것은 내 주장을 내세우는것 자신이 없어 지더라구용
'문화 생활 > 음식의 멋과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들의 다이어트 선언 (0) | 2013.08.01 |
---|---|
우메노하나(梅の花) 여름 런치 (0) | 2013.06.30 |
키소지(木曽路)의 가을 런치 (0) | 2012.11.16 |
카와구찌꼬(河口湖) 후지(富士)뷰 호텔 디너 (0) | 2011.12.26 |
호텔 뉴 오타니 ( 石心停, 철판구이) (0) | 2011.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