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이 이사를 했다.
왕복 4시간의 통학거리를 동안 씩씩하게 잘도 다녔는데 이번 학기부터 학교 가까이 쇼우난다이에
원룸을 얻어서 10월1일에 이삿짐이 나갔다.
이삿짐과 함께 작은 딸과 내가 가기로 했는데 작은 딸의 갑작스런 복통으로 아빠가 부랴부랴
일찍 퇴근하여 얻어놓은 원룸으로 달려가서 이삿짐을 받아 놓고 먼저 1박을 시작했다.
다음날 이른아침에 작은아이와 함께 소우난다이 원룸으로 가니 현관 문을 열어주며 씨익-웃는모습이
지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홀애비 분위기였다...
작은딸은 어릴적에 유달리 나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꼬마였다.
잠시 슈퍼에 갔다 올테니 텔레비 보고 있어- 해도 앙앙 울며 따라 나오고...
백화점 쇼핑때 서점에서 잠시 책보고 있어 얼른 갔다올께- 해도 앙앙 울며 내 옷을 꼭 잡고 따라다니고....
처음으로 유치원 가던 5살 때는 아침에 유치원 버스가 오면 안간다고 내 옷을 꼭 잡고 앙앙 ...
그렇게 한학기는 울며 지냈던것 같은데...
이젠 컸다고 엄마를 떠나는 이삿짐을 싸는 모습을 보니
맘 한구석 섭섭해져 옴을 어찌할까나...
세대차도 있겠지만 가치관의 차이도 크고 국가관도 다르고 ....
아이의 사고방식이 나와 너무나 거리감이 있기에 늘 내가 긴장하며 지냈다.
늘 내가 쳐 놓은 울타리에서 벗어난 곳에서 기웃거리고
늘 나보다 한발 앞서 생각하고 행동 했다...
그래!! 이제는 떠나 보낼때가 된것 같아.
참으로 맑고 예뻣던 꼬마 지수야
그때의 지수가 난 참 그립다...
쇼우난다이에 살림을 차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을 기다리며 역에 앉아 있는데...
아 뭔가 허전하다.
난 지금 엄마를 필요로 했던 꼬마 지수가 그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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