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 일정은 너무 길었다.
한국에서의 특별한 여행을 하자고 긴 일정으로 계획을 잡고
일찌감치 한국행 비행기 할인티켓을 구매해 두었었다.
그런데 가려고 했던 여행이 사정이 생겨 캔슬이 되어버렸고
비행기 티켓은 할인 티켓이라 변경이 안되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한국에 가서 긴 일정을 소화해 내느라
힘들었다고 할까.
요즘 한창 분주함 속에 있는 딸 문제도 있는데다가
가정주부로서 보름씩이나 집을 비운다는것이 어디 쉬운일인가-
출발하기 전날까지도 비행기 티켓 버리는 셈치고 한국에 들어 가지 말까?하며
그놈의 갈등과 우유부담 함이 나를 힘들게 했었다.
그런데 이왕 나선김에 여유를 즐기자 하며
한국에서 내가 내게 베풀어준 큰 선물이라면
'베테랑'과 '암살'이라는 요즘 한국에서의 흥행작이라는 두편의 영화를 보았다는것
그리고그 무엇 보다도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고 왔다는 것이다.
직장 다니는 지인과의 짧은 런치 시간을 보내고
다음 약속은 또다른 친구의 퇴근 시간까지의 약 다섯시간의 공백을
메꾸기위해 볼만한 뮤지컬 뭐 없을까 하며-인터넷을 뒤졌다.
그렇게 찾아낸것이 블루스 퀘어 삼성전자 홀에서 공연하는 '엘리자벳'!
시간이 임박하며 택시를 타고 달려가 급하게 티켓을 끊어 들어가tj
혼자만의 뮤지컬 감상을 즐겼는데
짜투리 시간을 이렇게 멋지게 활용 하다니 정말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내게 뮤지컬 '엘리자벳'을 보여 주었구나!
정말 잘했다 잘했어 (토닥토닥..)
(8월 26일 수욜)
엘리자벳은 황제와 언니가 맛선을 보는 자리에 나갔다가
황제의 눈에 들어 황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황제와 엘리자벳은 이종사촌 관계..
황실의 보수적인 생활과 양육권까지 빼앗아간 시어머니와의 갈등
첫째딸의 죽음,아들 루돌프의 자살 이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외국을
떠돌며 생활했으며
1898년 스위스에서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엘리자벳은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이며
Sisi라는 애칭으로 오스트리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엘리자벳 역을 한 옥주현씨
옆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엘리자벳의 외로움과 고독과 슬픔이 저 큰 두눈에 가득 들어 있는듯...
옥주현씨는
극중에서 '나는 나만의 것'을
소름 끼치도록 완벽한 고음처리로 열창을 했는데
그 열창에 반해서
나는 앞으로 한동안 옥주현씨의 매력에 빠져
그녀의 팬으로 지내게 될것 같다.
하얀색의 우아한 드레스가 조명발을 받아
더욱 눈부시게 뽀얀 빛을 발하는 드레스를 입고
사뿐사뿐 걸어나오는 옥주현씨의 모습에 감탄해서
나는 입을 헤-벌리고 넋을 놓고 바라다 보았다.
정말 훌륭했다.
'문화 생활 >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성진 피아노 티켓 선물 (0) | 2016.02.06 |
---|---|
새삼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보자기 전시회 (0) | 2015.10.30 |
뮤지컬 '시스터 액트'를 보러 시부야 에 (0) | 2015.07.29 |
JAPAN HOBBY SHOW 2015 (0) | 2015.05.20 |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0) | 2015.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