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도 크지만
이렇게 짧은기간 함께 지내다가 떠나가버리고 난후에
찾아오는 공허함이 이렇게 큰것이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고 있는 요즈음이다.
새는 그렇게 포르르 날아 가고나면 그만인것이다.
남편과 나는 문조의 수명이 6~8년이니 어차피 약 7년후에 떠나갈 생명이니
더 정들기전에 잘 떠나갔어 라며 위안을 하며 마음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딸들은 정리가 잘 안되는것 같다.
딸이 동네 파출소에 가서 신고를 했다.
혹시 이렇게 생긴 문조가 집으로 날아왔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연락을 해달라고...
그리고 핑구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만들어서 아파트 단지 입구 게시판에 붙였다.
문조는 특성상 멀리 날아가지 않으며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배회한다고 하기에...
넓은 아파트 단지에서 우리가 살고있는 건물을 중심으로
빙 돌아가며 건물 게시판에 붙였다.
딸은 새소리만 나면 베란다로 나가보며 너무 가슴 아파하니
핑구를 잃어버린데 대한 나의 아쉬움과 안타까움 보다
딸이 너무 아파하니 나는 그것이 오히려 가슴 아프다.
나가서 어떻게 해서든 찾아서 딸에게 안겨주고 싶은것이
에미인 나의 마음인데 어쩌냐구 인력으로 안되는 안타까운 이일은...
이렇게 해서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는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는것이 아쉬움이 남지 않을것 같아서
남편과 나는 딸들이 하는일에 이런저런 군소리 없이
게시판에 이 전단지를 붙이며 딸들을 도왔다.
문조를 찾고 있습니다 !!!
협조해 주십시요
종류 : 백문조 생후9개월
잃어버린 일시 : 6월18일 (토)
장소 : 도쿄 에도가와구 세신쪼 주변
이름 : 핑구
성격 : 신중한 성격이며, 손으로 만지는 것은 싫어하지만
사람과 친숙하여 사람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발견하신 분은 파출소에 신고를 해주시거나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 주십시요.
연락처 : .......
라고 인정에 호소를 했다.
혹시나 날아오면 먹으라고 물과 먹이를 잔뜩 담아서
새장을 베란다에 내 놓았다.
(참고 : 일본 아파트엔 베란다 샷시가 없음)
딸이 아이패드로 유튜브영상 문조의 지저귀는 소리를 크게 틀어놓았다
핑구가 평소에 듣던 이 소리를 듣고 찾아오지 않을까 하며...
그런데 핑구는 아무래도 사람과 친숙하니 어느집 배란다에 날아 들어가서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잘 있을것 같다.
그러면 다행이겠다.
이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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