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도 하는시간
핑구 새장 가까이에 계신 성모님 앞에 앉아서
기도를 하려고 앉을때면
핑구가 나를 의식하고 짹짹짹 거리며 폴짝폴짝 난리를 친다.
내가 묵주를 보이며
기도 기도 라며 몇번을 가르쳐주면
부리로 몇번이나 벌렸다 다물었다 벌렸다 다물었다를 반복 하며
소리없는 투정을 부리다가
이내 체념을 하는듯 둥지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하시니 여인중에 복되시며
....
라고 한참 기도를 하다가 보면
핑구가 어찌나 조용~한지
들여다보니
얼굴을 날개 속에 푹 파묻고
아주 깊은 잠에 푹 빠져 있었다.
기도하는 소리가 이젠 자장가로 들리는듯
나의 기도하는 시간이
이제 핑구에게 있어서는 달콤하게 잠자는 시간이 되었다.
아침에 지원이가
간밤에 식탁의자위에 걸어둔 가디건을
가지러 와서 보니 가디건 위에 핑구가 똥을 싸 놓았다며...
내가 대뜸 소리를 쳤다.
" 핑구야 언니 가디건위에 똥을 싸면 어떻게
이제 곧 한살인데 똥 가릴줄 알아야지"
하면서 알아 듣거나 말거나 소리를 쳤더니
이 왠일!
먹이통에 얼굴을 박고 먹이를 먹던 핑구가
얼른 먹는걸 멈추고 둥지로 날아 들어 가서
찍소리도 않고 웅크리고 앉아 있네
일년을 우리랑 같이 살더니 언어습득을 했나??
눈치가 완전 백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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