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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공연

도쿄 씨사이드 째즈 패스티벌

 

10월8일 오다이바(お台場)에서 도쿄 씨사이드 째즈 페스티발이 열렸다

나는 사실 째즈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음악이 어떤 클라이막스가 없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리듬이 사람을 졸립게 하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째즈 팬들이 이말을 들으면 엄청 뭐라고 하실것 같은데....

사실 째즈의 맛을 몰라요 내가..ㅎㅎ

 

그렇찮아도 가을이 되니

장르 가릴것 없이 음악회에 가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었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  어떻게 통했을까

다음날 지인이 티켓이 준비되어 있으니

조수미가 출연하는 째즈 페스티발을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다.

 

 

2부 출연

조수미라는 말에 무조건 오케이 라고 싸인을 보냈다.

그런데 째즈란다...

그것이 좀 못 마땅하지만 조수미가 출연을 한다니

내가 지금 물불 가리게 생겼냐구

조수미 출연 음악회는 6여년 전에 한번 가보았고

동안 CD를 통해서 그것도 주로 가을에 그녀의 노래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가을이면 늘 생각이 나는 그녀이다.

 

 

 

 

1부 출연

Fourplay

 

 

 

 

3부 출연

ネーザンイーストバンド

 

 

 

 

그런데 이런일이....

 

야외에서 열리는 음악회인데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엄청 내려 걱정스러웠다.

그래도 오후에 맑게 개어서 다행이라며

우린 긴자 미도리스시에서 이른 저녁을 후다닥 먹고

특설 야외무대가 마련된 오다이바(お台場)로 갔는데....

 

이런 일이!

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콘서트가 중지가 되었다는

중지를 알리는 팻말을 들고 관계자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중지 안내문을 알렸다고 하네

홈페이지를 열어보지 않고 찾아갔으니 뭐 할말이 없지만

음악회가 중지되는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하는 일이고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서

당황되고 황당해서 그자리에서 관계자를 붙들고

항의성 발언도 하고 그랬다.

 

 

그러니까 야외 음악회는 이런경우가 있구나

 

에잇!  할수 없다.

그래도 이곳 오다이바(お台場)까지 왔으니

이대로 헤어지긴 섭섭해서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자며 

비너스 포트 라고 하는 쇼핑몰에 들어갔다.  

                                                     

 

 

오늘은 완전 꿩대신 닭이다

이곳에 온것이 얼마만인가

그야말로 10여년을 된것 같다.

나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마치 해외여행 나온것 마냥

우린 즐거워하며

남는것은 사진 뿐이라고

그저 쿡쿡쿡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는데...

 

 

 

8일 콘서트가  중지는 되었지만

이티켓을 들고 10일날 오면 입장가능 하다고 했다.

물론 좌석은 지정석이 아닌 임시석으로 마련된 자유석이 주어진다고...

티켓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그대로 버리기엔 아까운 티켓이었다.

금액이 자그마치 18,000엔(180,000원) 이니-

내게 두장이 있었기에 귀찮다는 남편을 살살 부추겼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10일에 오다이바(お台場)를

갔다는 사실!

 

 

 

동경만 바닷가 옆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싸늘한 바닷바람

덜덜덜 오들오들....

마후라를 총동원하여 칭칭감고 앉아 있었다.

 

눈을 감고 들려오는 째즈음악에 몸을 실어 일렁일렁 몸도 흔들고

머리도 흔들고 박자에 맞춰 발박자도 까딱까딱 해보고 -

사실 난 추위를 떨쳐 버리려고 음악에 맞춰 몸을 더 흔들어 됐다.

 

와인 한잔정도 마시고

음악에 몸을 싣는다면 더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이..ㅎㅎ

그러다보니 아! 째즈는 바로 이런맛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는..

째즈에 살짝 묘미가 생기려고 했다 ㅎ

 

 

 

 

조수미의 완벽한 고음

이런악기 저런악기 종류도 많고 아름다운 소리도 많지만

조수미의 고음을 듣고 있으니

악기중에 가장 멋진악기는 바로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훅 들었다.

 

5번이나 갈아입고 나온 조수미의 화려한 드레스는

우리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고 

자신 만만하고 능숙하게 몸에 익은 세련된 무대 매너

그녀는 너무 멋지다

 

너무 추워서 편치 못한 시간이었지만

이가을 조수미를 만나서 최고의 노래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