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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음식의 멋과 맛

산로쿠엔 (山麓円 /河口湖소재)

새해맞이 가족여행을 1월3일 1박으로 후지산 쪽으로 다녀왔는데

호텔 체크인 하기전에 점심을 먹기위해 산로쿠엔(山麓円)에 들러

로바다요리 즉 화롯불에 구워먹는 꼬치요리를 먹었다.


야마나시현 (山梨県)소재

카와쿠치코(河口湖)역에서 걸어서 15분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150년 된 고민가를 이곳에 옮겨와서 지었다고 하니

옛 풍취가 그대로 물씬 나는 곳이었다



150년된 고민가를 그대로 옮겨왔다고

그래서 그런가?? 난방시설은 제로

마루바닥은 싸늘하고 천정은 나무기둥으로 엮어져있었는데

숯불구이의 그을음으로 인하여 거뭇거뭇

환기통이 없어서 실내에 연기가 자욱~

화로에 숯불을 피우기 전까지는 실내가 추워서 덜덜덜...

입고 간 패딩을 벗을수가 없었다





굽기 시작

빨리빨리 익어라

배고프다~


나무로 된 고추가루 통이 생소하고 멋스러워서

남편에게 스톱을 외치고 사진 한장 쿡 찍었다




한차례 구워서 오른쪽에 있는 항아리 그득 들어있는 소스에

한번 푹 담궜다가 다시 굽고 ...하면서  간을 맞추면 된다.

소스가 짜기때문에 한번만 담궈도 충분히 되겠다



이것 저것 다 구워먹고 나면

큰 무쇠냄비에 '호우토우'라고 하는

이 지방 '야마나시'의 특산품인 우동을 끓여준다

우리나라의 수제비 같은 맛이라고 할까

단호박이 들어가고 단호박이 국물에 푹 고아져서

나는 이 '호우토우'를  너무너무 정말 좋아한다


이 국자가 너무 맘에 들었다

이 가게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대나무로 만든 이 국자는

이쪽으로 우동을 떠 올리면 우동만 건져올릴수가 있고

국자 반대쪽은 오목해서 국물과 야채를 뜰수가 있다

이 국자가 맘에 든다 정말로-



국물이 식었길레 숯불위에 다시 걸었다

호박이 푹 고아져서 국물이 참 맛있었는데

미소(일본 된장)을 너무 많이 넣었나봐

우리 입맛엔 역시 너무 짜!


사위와 나는 국물이 맛있다며 그저 홀짝홀짝 마시곤 했는데

짜다 너무 짜서 미련을 끊었다 

이 사람들 정말 너무 짜게 먹는단 말이다.


오늘의 생선구이는 송어

생선구이를 이렇게 맛있게 뜯고 있다

오늘도 아주 말끔하게 깨끗하게 먹어 치우고 있는 딸램이


역시나 이렇게나 다 발라 먹었다

역시 딸램이는 생선구이 먹기 선수다 선수

나는 먹는것 보다 버리는것이 더 많은데-

말이다


숯불을 피우면 화끈화끈 뜨거울 지경인데

숯불을 빼냄과 동시에 어찌나 다시 추워지는지

먹고나면 얼른 나가고 싶더라

추운겨울 실외서 바베큐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하지만 색다른 풍경과 색다른 체험이었으니

좋았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한번쯤은 가볼만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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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너무 추워서 먹고 나와서 차에 오르기 바빠서

실외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아쉬웠는데

인터넷 뒤지고 다니다가 이사진이 있어서 펌해왔는데


여름엔 이런풍경이로구나

여름풍경이 좋네

여름엔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여름에 꼬치구이를 구워 먹으면 덥긴덥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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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이라 옛정취가 그대로 느껴져서 인가

한국의 내고향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지만

그래도 향수가 느껴진다

향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