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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수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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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엄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해질녁 남편과 자전거로 동네를 휘이 휘이 순회를 했다. 같은 도쿄인데도 지난번 살던곳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를 가진곳이라 마치 다른나라에 와 있는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슬쩍 들기도 한다. 낯선 동네라서 적적하다기 보다는 새로운곳 체험하는 묘미가 사실은 더 크기에 생소함을 ..
딸이 좋다니 그저 덩달아 즐겁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들 하나인 엄마는 골방에서 갖혀서 죽고 아들 둘인 엄마는 보따리들고 길바닥에서 죽고 그런데 딸 둘인 엄마는 아기업고 싱크대 앞에서 죽는다...고 작은 딸이 다음날에 있을 공연 준비를 하느라 아주 눈코 뜰새 없이 바쁜것 같았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해 먹는..
게이오 대학(SFC) 가을축제 도심에서만 살았기에 자연이 그리웠나...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 " 꽃도 있고 나무도 있는 그런 길을 따라 학교 다녔으면 좋겠는데..." 하던 지수가 요즘은 소원을 풀지 않았을까... 캠퍼스 입구에서부터 녹지가 우거져있고 숲으로 둘러 쌓여있으니.. 커다란 연못엔 오리도 유유히..
가장 귀한 손님 자녀는 부모가 마음대로 할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소중히 여기고 보살펴야할 선물입니다.. 자녀는 우리에게 찿아와서 자상한 배려를 받으며 한동안 머물다가 다시 자신의 길을 찿아 떠나는 우리 가정의 가장 귀한 손님입니다. -헨리 나웬- 떠나보내야 할때인가보다. 이젠 더이..
떠나 보낼 때 작은 딸이 이사를 했다. 왕복 4시간의 통학거리를 동안 씩씩하게 잘도 다녔는데 이번 학기부터 학교 가까이 쇼우난다이에 원룸을 얻어서 10월1일에 이삿짐이 나갔다. 이삿짐과 함께 작은 딸과 내가 가기로 했는데 작은 딸의 갑작스런 복통으로 아빠가 부랴부랴 일찍 퇴근하여 얻어놓은 원룸으로 달려가서 이삿짐을 받아 놓고 먼저 1박을 시작했다. 다음날 이른아침에 작은아이와 함께 소우난다이 원룸으로 가니 현관 문을 열어주며 씨익-웃는모습이 지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홀애비 분위기였다... 작은딸은 어릴적에 유달리 나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꼬마였다. 잠시 슈퍼에 갔다 올테니 텔레비 보고 있어- 해도 앙앙 울며 따라 나오고... 백화점 쇼핑때 서점에서 잠시 책보고 있어 얼른 갔다올께- 해도 앙앙 울며 내 옷을..
벤쿠버에 보내는 여름엽서 잘지낸다는 전화가 왔는데 ㅎㅎ 언제나 현지 적응 빠른 작은딸 간지 보름밖에 안됐구만 간간이 영어를 섞어서 밴쿠버의 생활을 내게 예기 해 주었다. 다섯살때인가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사를 갔는데 한달도 채 못되던 어느날 4층베란다에서 베란다 난간을 잡고 서서 아래를 내다보며 큰소리로 외치는것이었다. '영인아~니 벌써 왔나~ 니 지금 놀수 있나~' 라고 경상도 사투리를 어찌나 자연스럽게 쓰던지 큰딸과 내가 화들짝 놀라 서로 마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 급변하는 세상 어딜가든 현지 적응 잘하고 새롭게 체험하는 것들 모두 후일에 네가 멋지고 훌륭한 여성으로 거듭 태어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된다면 정말 좋겠구나. 아빠도 한마디 나도 한마디 홈스테이 파파에게도 엽서 한장 보내주는 남편의 센스 파파라는 말은 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