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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정원

풍경(風鈴)소리 가득한 백화원

햇살은 아직 따가운 여름 햇살이 남아 있지만

바람이 참으로 시원하게 느껴지던 날

이젠 정말 가을이로구나 

그런 날이었다.

 

向島百花園

오랜만에 들렀다

오늘은 어떤 꽃들이 우릴 반겨줄까

어떤 이벤트가 우리를 즐겁게 해 줄까

사뭇 기대가 되는 마음으로 들어섰다.

 

 

「백화원」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인 만큼 이 매점도 오래되었겠구나

에도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니 옛스러워 좋다.

 

 

이 매점에서 팔고 있는 메뉴

녹차 세트 400엔, 말차 500엔, 감주 330엔

그리고 뒷줄엔 각종 음료가 있고 무알콜 맥주도 있네

 

 

아직은 더운 날씨라 빙수도 메뉴에 들어가 있었다.

딸기 시럽과 연유 빙수 주문!

남편은 요즘 왜 이리 얼음물이 당기는 것일까?

갱년기 증상?? 관계있는 이야기인가?

난 그다지 찬 걸 즐겨 먹지 않으면서도

덩달아 시키는 것은 또 뭐냐고

 

 

 

불어오는 바람에 마당 군데군데 매달아 놓은 

맑은 풍경(風鈴)소리가 귀를 두드리고 가슴을 두드리네 

 

나는 제자리에 서서 두리번두리번 

이 소리를 어떻게 담아갈까

담아 가고 싶은데...

담아 가서 수시로 꺼내어 듣고 싶은데

어쩐다

 

 

 

풍경(風鈴)과 함께 매달려 있는 수세미는 달랑 하나

아니 원래는 수세미가 주렁주렁 달려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수세미는 이제 거의 추수가 되어 나가고

객인 풍경(風鈴)이 그곳에 매달려 불어 주는 가을바람이 시키는 데로

차라랑 차라랑 바람소리를 전해주고 있다

 

 

 

풍경(風鈴)소리 한번 들어 보세요

풍경(風鈴)의 맑은 소리는 차라랑 차라랑 소리를 내며

푸른 하늘 높이 퍼져 올라가기도 하고

 

 

 

정원 마당 가득하게

풍경(風鈴)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하니

 

 

그 풍경(風鈴)소리에 홀린 듯 나는 풍경소리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리는 데로 눌러 가득 담았다

 

 

 

차라랑 차라랑 

바람이 불어서 좋았던 날이 있었던가

에잇 웬 바람이 이렇게나 불어! 하고 짜증을 낸 적은 있지만

바람 많이 불어와서 이렇게 들뜨고 좋았던 날은 없었다

 

 

 

그 모든 것은 풍경(風鈴)소리 너 때문이지

아니 아니 풍경(風鈴)소리 너 덕분이지

 

 

 

 

풍경(風鈴)소리를 마음에 가득 담고 백화원을 나섰다

풍경(風鈴)소리는 아직도 귀에 맴맴맴 

풍경(風鈴)소리는 힐링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