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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강 건너 동네로 한 바퀴 워킹

지난 토요일

요즘 날씨는 참으로 화창한 

햇빛 쨍쨍한 이쁜 날이다.

이러한 날은 집안에 있다는 것은

왠지 손해 보는 그런 기분이다.

등산을 가고 싶어 들먹거렸지만

그놈의 오미크론인지 뭔지...

이럴 땐 그저 동네에서 노는 것이 최고다.

오래간만에 실컷 걸어보고 싶다는데

남편과 의견 일치하여 강 건너 동네로 워킹을 나섰다.

 

저렇게 강 따라 걷다가

마지막  20km를 넘어서서 빨간색 거리는

무엇일까요?

후훗

 

 

 

강둑에 올라서서 출발

평소 잘 애용하는 임해공원 가는 방향이 아닌 정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런! 임해 공원이 섭섭해하겠네

할 수 없어 오늘은 다른 동네에 가서 놀다가 올게요~

 

 

긴 다리 건너면 행정구역이 달라진다.

우리 동네는 에도가와구(江戸川区)이고 저 동네는 고우토우구(江東区)이다.

 

강 건너 철탑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강 건너 철탑이 있는 동네

이 강물은 아라카와(荒川) 강의 하류지점으로 도쿄만으로 흘러 들어간다. 

 

 

마라톤 연습을 하는 사람들

요즘 마라톤대회는 열리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길에서 만나는 마라토너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남편이 다시 달리면 나도 달리게 되려나...

 

 

저 멀리 강 건너 보이시나요?

다리 건너 저 멀리 카사이임해공원의 관람차가 보이네요

제가 내 집 드나들듯이 했던 관람차가 있는 임해공원이 저쪽에 있어요

 

 

ㅎㅎ 철길 아래 오른쪽 저쪽에도 관람차가 보인다

오늘 저 공원엘 안 가고 강 건너 놀러 왔더니 관람차가 섭섭하다고

우릴 따라다니는 것 같다.

 

다리를 건너 이 동네에 왔더니 다리 아래 꽃밭 조성하고 있었다.

한자로 뭐라고 써놓은 꽃밭인데...

 

 

숨은 그림찾기! 관람차는 어디에 있을까요? ㅎㅎ

강 건너와서 우리 동네 쪽으로 향하니

햇빛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얼굴에 쏟아져 내린다

역광이라 저녁 무렵 사진같이 보인다

 

 

 

이것은 무엇일까? 모양이 뭐랄까 독립문이 떠오른다 하하하

이곳은 강물의 수위를 볼 수 있는 전망대 같다

건물 아래는 강물이 드나드는 곳에 철통 같은 수문이 있는 걸 보니

비상시엔 수문을 닫고 평소엔 열어두는 뭐 그런 곳이다.

 

올라가 볼 수 있는 곳이니 올라가 보자 5층으로 되어 있다

 

 

오른쪽에 초록색으로 불투명 칸막이가 되어 있는 곳은 테니스장이다

칸막이가 되어 있으니 강바람이 무척 불어오는 이곳이라도 문제없겠다.

각 칸마다 테니스 코트가 있는데 땀 흘리며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로 각코트가 만원이다

나도 테니스가 치고 싶었었는데 하며 힐끔힐끔 곁눈질하며 지나왔다.

 

 

내눈엔 여기서도 관람차가 보인다 둥근모양이 아니라 측면이니 1자로 보인다 ㅎ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아라카와(荒川) 강 하류

우와 바다처럼 넓기도 해라 

 

 

좀 전에 올라갔던 5층짜리 전망대가 있는 곳에 수문이 1차로 있고

동네 쪽에 2차로 수문이 또 있다

비가 많이 내리면 아라카와 강물이 동네로 흘러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는 수문이겠다

 

 

 

이 자그마한 강은 에도가와(江戸川)라고 한다

이 강물이 흘러 내려가서 넓은 아라카와(荒川)로 들어가니 조금 전 그 수문은 

비상시에 아라카와(荒川) 강물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닫는

홍수를 대비한 수문이 되겠구나 

 

작은 강물이 흐르는 이 동네 풍경이 참으로 평화로워 보인다

그러고 보니 저 동네에 지인이 살고 있는데...

 

 

동네가 참 이쁘다

왼쪽 작은 오두막집은 휴게실이다.

옆에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아서 들어가 앉아 잠시 쉬어 가는 곳

 

 

 

길에 서있는 나무는 전부 벚나무이다

벚꽃시즌 때 다시 한번 와 봐야겠다 아무래도 사람들로 들끓겠지?

그렇담 우린 꼭두새벽에 오지 뭐 우린 새벽형이니까 자신 있지 ㅎㅎ

 

 

 

강 건너 아저씨를 따라 가 다니는 백노(?)가 있다 

낚시하는 아저씨가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아저씨를 따라다닌다

사람 겁을 전혀 안 내는 걸 보니 아주 친한 사이인 것 같다

사연이 궁금하네

 

 

 

 

이 강에는 카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이 사람들은 옷을 두툼하게 입은 것으로 보아 선수들은 아니고

카누 체험객으로 카누를 배우기 시작한 초보자들로 보인다

뒤에 노를 젓는 사람의 구령에 맞춰 노를 젓기도 하고 쉬기도 한다.

 

 

 

 

동네에 자그마한 이러한 강이 있으니 강물을 타고 카누를 타기도 하고

강을 따라 자전거도 타고 달리기도 하고....

어딜 가나 이러한 야트막한 강물이 있는 곳이 나는 참 좋다

 

 

와우 저 멀리에 도쿄의 명물 도쿄 스카이트리가 보이네

 

 

스카이트리는 벌써 우리 앞 성큼 다가와 우뚝 서있다

아니 우리가 성큼성큼 다가 선 것인지 스카이트리가 성큼성큼 다가온 것인지...

노를 젓는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인 것 같다

노를 좀 젓는 듯하다가 금세 저렇게 쉬는 시간을 주곤 하더라

카누를 타고 가는 사람이나 걸어가는 우리나 가는 속도가 비숫하여

내 사진에 계속 찍히고 있다.

뭐 분위기가 좋으니 용서해 준다 ㅎ

 

 

 

 

하나둘셋넷....

우렁찬 구령 소리에 또다시 영차영차 노를 젓는다

물가에 비둘기들도 함께 노닐고 있다

 

 

아이코 힘들어 보인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서서 구경하고

사진 찍던 나도 서서 구경하고, 날아가던 새도 멈춰 서서 구경하고..

우리의 힘이라도 보태주고 싶은 마음에 파이팅!이라고 응원을 해 봅니다

 

 

백노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리도 비둘기도 각종 새들이 모여 한판 놀이판이 벌어지고 있다

 

 

 

사계절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참 많을 것 같은 

나는 이런 야트막한 강이 있는 마을이 참 좋다

 

 

이 동네에 와서 산다면

나도 저렇게 종종 강가에 나와서 사색하는 여인이 되겠지

 

 

강을 따라 끊임없이 이렇게 벚꽃나무가 있었으니...

꽃피는 봄이 오면 꼭 다시 와 봐야겠다

아니 어쩜 우리 동네 사콘가와(左近川)가 더 좋으려나??

그저 멀리 있는 곳이 좋아 보이니...

 

 

 

저 넓은 강은 우리가 다리를 건너온 아라카와(荒川) 강이고

구불구불한 작은 강이 방금 내가 걸어온 에도가와(江戸川) 강이다

이제 작은 강은 끝이 났으니 다시 아라카와(荒川) 강으로 가서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아라카와 강변을 따라 내려가면 우리 동네가 나오겠다

 

 

아라카와(荒川) 강으로 가기 위해 동네를 가로질러가는데

낯선 동네 구경은 내가 참 좋아하니 두리번두리번 좋은 시간이다

 

스카이트리가 바로 앞에 턱 하니 서있네

멀리 사는 사람들은 일부러 저 타워를 보려고 오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질리도록 보겠구나

 

 

중화요릿집 건물이 핑크로 이쁘게도 지어 놨네

갑자기 출출해져서 중화요리가 먹고 싶었는데

시간을 보니 11시밖에 안 되었다니 그냥 통과해야겠다

 

 

조용한 동네에 빨간색 자동차!

완전 내 시선을 강탈한다.

 

 

지극히 일본스러운 집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남편

"왜요? 뭘 하려고요?" 물었더니

 

풋! 나를 기다렸다고요?

내가 동네 구경하느라 워낙 꼼지락 거리니... 풋풋풋

 

 

 

골목길에 들어서면 난 바빠요

이렇게 빨래 널어놓은 것도 구경해야 하고요.

 

바람이 어찌나 살랑살랑거리는지

옷걸이에 걸린 옷들이 어찌나 살랑살랑 이쁘게 춤을 추는지

가던 길 멈춰 서서 고개 들고 구경하느라 목이 아팠다는...

 

 

꼬마는 집 앞에 나와 뭐 하나 봤더니

연을 날리고 싶은지 연을 펼쳐보고 있었다

 

곧 아빠하고 강변에 연 날리러 가야 할 텐데....

내가 걱정!

 

 

 

남편이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는 종종걸음으로 따라갔다

 

 

종종걸음으로 가면서도

화분 짊어지고 있는 난쟁이 아저씨가 귀여워서 

사진 한판 얼른 쿡 찍었다네

 

 

아라카와(荒川) 강변으로 나오니 야구를 한다고

여기저기도 응원의 소리도 들려오고...

 

 

나는 또다시 종종걸음으로.....

 

 

이 동네에 지인이 사는데 혹시 공원에 나와 있지나 않으려나 하며

 두리번두리번~

 

 

 

이제 이웃동네 고우 토우 구(江東区)를 등지고

 

 

우리 동네 에도가와구(江戸川区)로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자

 

안녕~ 고우토우구(江東区)

 

 

 

 

 

아라카와 강을 건너

강 따라 주욱 내려오면 바로 우리 집이 있는 곳인데

강 따라 잘 내려오다가

20km 지점에서

우리는 뜻한 바가 있어서

동네 골목길로 들어섰답니다.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뚝 멈췄습니다

 

왜일까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