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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 오던 그 곳

 

도쿄 인근 지역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시간적 여유가 남아서 동네 구경을 하던 중에 

졸졸졸 물이 흐르는 작은 하천을 보게 되었다.

 하천이 있으면 하천 따라 걸어보고 싶어진다

 

 

 

2월 중순이기에 봄을 느끼기엔 아직 이른 시기였지만

봄을 느꼈다는 것은

아마도 왼쪽에 있는 초록색 건물에서 풍겨오는 색의 조합이

완전 봄색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낯선 동네를 전혀 낯설지 않게 만드는 이쁜 색의 조합니다. 

 

 

 

이것 봐라 이곳 건물은 완전 개나리 색깔이네

 

 

 

햇빛이 특히 뽀샤시하게 비춰 들어오는 이곳엔

홍매가 톡톡 봉오리가 터지는 소리를 내며

꽃을 쏟아내고 있었다

 

 

 

2월 말 즈음이면 이 홍매가 절정이 되어

시냇물 졸졸 흐르는 이 길이 화사하게 변신을 하겠구나

 

  '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는 산책로'

가와사키 시(川崎市)

 

세세라기(せせらぎ)는 졸졸졸이라는 뜻인데

말이 참 이쁘다 정말

세세라기! 어디에 사용해 볼까

 

 

 

꽃나무에 맺혀있는 꽃몽우리는

금방이라도 입안에 빵빵하게 물고 있는

꽃을 푸하고 뱉어낼 것 같은 모양새다

 

 

 

한쌍의 오리도 유유히 유유히...

한낮의 물놀이를 즐기고 있네

 

 

 

봄이 오는 길목이다

 

꼬마가 뭘 하고 있는지

엎드려서 시냇물을 내려다보고 있고

엄마는 위험하다고 아기 옷을 움켜잡고 있다

 

 

 

궁금해서 힐끗 쳐다보며 사진도 잽싸게 한 장 찍었구먼

아가는 엎드려서 시냇물을 보며 뭘 하고 있을까

눈치를 못 챘다

아고 위험해 보여라

 

뭘까?? 도토리를 조롱조롱 매달아 놓았잖아

 

 

'안경 길'이라는 동시가 있다.

 

나의 산책길은 안경 길

빙글 돌아서 동그라미

또 한 번 빙글 동그라미
큰 안경으로 들여다보니

들판이 번쩍하고 손을 흔들었다

 

ㅎㅎ 동시는 번역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도토리로 만든 인형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

 

 

'도토리네 집'이라고 하네 ㅋㅋ  뭐냐고요  뭐

 

 

どんぐりごねずみしゃん

どんぐりがぼとぼとり

やぶのかなころころり

野ネズミがちろちろり

おいしいぞかりこりり

 

도토리 아기 생쥐
도토리가 툭 툭
덤불 속에서 데굴데굴
들쥐가 흘끔흘끔
맛있게 냠냠

 

 

 

 

 

 

 

 

 

 

 

 

 

 

 

 

 

 

 

긴 손잡이가 달려있는

물 푸는 이것이

곳곳에 나무에 걸려있다

누구든지 시냇물을 퍼서

나무에게 물을 주어도 좋다는 뜻인가 보다

 

나도 한 번쯤 물을 퍼서

나무에게 주고 싶어 진다.

 

 

 

 

 

 

 

짖는 훈련

 

꼬마 호랑이

멋있게 짖기 위해서

나는 매일 '발성 연습'을 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 하냐고?

도레미파솔~라~시~도~~ 

이런 식으로 말이지

 

 

 

 

역시 사람 사는 동네엔

이렇게 졸졸졸 물이 흐르고 있어야 제맛이다

 

비록 나뭇가지는 앙상한 겨울이지만

졸졸졸 흐르는 물이 있고, 푸른 하늘이 있으니

좋기만 한 마을 풍경이 된다 

 

 

 

 

 

 

집에 뜰이 없어도 손바닥 만한 자투리땅일지라도

꽃나무도 심고 과실나무도 심고 훌륭하다

 

비록 뜰은 없지만

커다란 과실나무에 노란 과실이 주렁주렁

꽃나무는 나무 가득하게 핑크 핑크 꽃을 피워내고 있으니

그들은 오는 봄이 온통 즐거움이 가득하여

남 부러울 것이 없으리라

 

 

 

 

나무에도 풀에도 이젠 봄색깔이 

조금씩 조금씩 물이 들어간다

지금은 2월 중순! 이젠 봄이 멀지 않았음이로다.

 

 

이곳은 가와사키시(川崎市) 나카하라 구(中原区)

무사시 코스기(武蔵小杉)라는 동네라고...

 

 

 

이제 고속도로에 올랐다

돌아가자 도쿄도(東京都) 에도가와구(江戸川区)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