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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일본 라멘과 센베 그리고 붕어빵을 맛보았던 워킹

지난 1월 중순에 다녀온 적이 있는 에도가와(江戸川)에

지금쯤 카와즈 벚꽃이 피었을 텐데 하며

다시 이웃동네로 워킹을 다녀왔다.

 

2월 중순의 다녀와서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3월 중순인 지금 더 늦기 전에 어서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여기저기서 꽃들이 막 피어오르고 있으니

그 꽃 이야기들로 이야깃거리가 줄을 설 것이기에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것같기에 말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세상이 곧 펼쳐질것 같은...

봄은 이렇게 희망적인 계절이라서 좋다.

 

 

 

 

ㅎㅎ 지난번에  에도가와(江戸川)에 왔을때도 백로가 낚시꾼을 따라다니더니

이번에도 변함없이 백로는 낚시군 옆에서

'물고기가 낚이면 인심 좋은 인간들이라 내게도 한 마리 던져 주겠지...

먹이 찾으러 물속을 헤매고 다니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나아' 라며

인간이 던져준 물고기 맛에 길들여져 버린 그 맛을 아는 백로는

오늘도 변함없이 사람에게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었다

 

 

 

백로들은 지껄인다

"어라~ 벌써 철수하시는 거예요? 한 마리도 못 잡은 거예요???"

"뭐야 우리는?? 오늘 장사 공쳤네"

 

 

야트막한 하천가에 생뚱맞게  서있는 고층 아파트

"거센 태풍이라도 오면 위험하지 않겠어?"

ㅎㅎ 이런 생각을 떠 올리는 나도 참으로 생뚱맞다

 

 

 

달리는 사람들은 엄마와 어린 아들과 딸

누가 봐도 일가족이며 건강한 가족이다

내 아이들이 어릴 때는 내가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안 했으니

저렇게 좋은 건전한 취미를 내 딸들과 즐겨보지 못했다.

딸들은 운동을 즐겨하지 않을것이니 손주들이 태어난다면

손주들을 데리고 이 할미가 달려야겠다

손주들아 어서 태어들 나거나

이 할미가 기다리고 있다

 

 

 

강가의 아침 

주변 꽃나무는 아직 꽃을 하나도 피우지를 않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멋진 평화로운 풍경이다.

나무에 꽃이 활짝 핀 그 풍경을 상상하며 내려다보았다.

꽃놀이 시즌이 되면 저 테이블은 일등석 중에서도 일등석이 되겠구나 

 

 

짠~~

강 이쪽 내가 서있는 언덕 쪽에는 카와즈 벚꽃이 이렇게 피고 있었다.

카와즈 벚꽃은 벚꽃 중에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카와즈 지역에서 가장 먼저 핀다고 하여 이름은 카와즈 벚꽃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글을 쓰고 있는 3월 중순인 요즘 카와즈 벚꽃들이 만개를 하여

온통 세상은  핑크 핑크 하다.

 

 

 

벚꽃이 피어오르니 동박새가 드디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동박새는 크기가 탁구공만 한 짙은 연둣빛 털을 가진 아주 앙증맞게 이쁜 새인데

벚꽃을 아주 좋아하여 벚꽃에 모여드니

벚꽃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아주 깜찍하고 이쁜 새이다.

아직 나뭇잎이 달려있지 않은 벚나무에 동박새가 날아와 앉으니

마치 벚나무에 나뭇잎이 달려있는 듯 그 어울림이 훌륭했다.

 

 

 

망울망울 피어오르는 팝콘 터지듯 터져 오르는 카와즈

하얀색 아파트가 뒷배경이 되어주니

더욱더 화사해 보이는 동네 풍경이다.

 

 

 

강가 이곳은 새들의 집합장소 로구나

새들과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여인

몰려드는 새들

그녀의 손에는 새들에게 줄 먹이가 소복~

 

 

 

히라이(平井) 역 출구라고 쓰인 이 동네엔 라멘집이 군데군데 많았다.

노란 간판이 시선을 끌었다 깔끔한 저 집으로 가볼까?

아니야 노란 간판은 왠지 라멘집스럽지는 못하지

라멘집이라면 라멘스러워야 한다

라멘스러운 라멘집?? 그거 뭐지?

따라와 봐 

ㅎㅎ 혼자 말하고 혼자 답하고...

나는야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다

 

 

탄탄멘(担々麵) 전문집이라고 쓰인 붉은 깃발이 우리의 발길을 끌어 잡았다.

어 내가 좋아하는 탄탄멘(担々麵)이닷

 

본점의 자랑스러운 일품、희읍스름한 국물, 매운 강도는 선택

 

추천품! 특제 국물 없는 탄탄멘 세트

오모리(大盛) 무료 <면을 그릇 소복하게 많이 담아주는> 

작은 공깃밥 무료

매운 강도 4단계 중 선택

이라고 쓴 간판이 유혹을 한다

하지만 라멘은 왠지 국물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국물 라멘을 먹고 싶으니 통과 통과

 

 

'기간 한정품' '목요일 한정품'이라고 쓰여있는 라멘 중

나는 언제나 '기간 한정품'에 마음이 쏠린다

오늘도 변함없이 '기간 한정품'으로 선택

 

 

내가 원하는 라멘이 쓰인 곳 버튼을 눌리고

돈을 넣고 식권을 먼저 구입을 한다.

 

 

혼자 운영하는 라멘집이라 이 알림 한 장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꼭 읽어주세요

'트러블 방지를 위하여 본점에서는 규칙과 질서를 지켜주십시오

'아래를 읽고 기호품을 선택하세요

'모두가 정해지면 식권을 겹치지 않게 잘 보일 수 있게 카운타 위에 나란히 올려주세요

'이쪽 시간 나는 데로 물어볼 테니 기다려 주세요

 

산초 매운맛, 고춧가루 매운맛

매운맛의 강도 1~4중에 선택

면의 량을 선택

작은 사이즈의 유무

 

'종이 에프론과 머리 고무줄은 식권기 옆이나 점 내 안쪽에 있으니

 자유롭게 사용해 주세요.

'주문 내용에 따라 음식 나오는 순서가 달라질 수가 있으니

 이해해 주세요

 

 

 

 

이렇게 혼자서 라멘을 끓이고 야채를 볶고

그릇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으니...

그 알림장 한 장이 사람 한 사람 몫을 단단히 하는구나

좋은 아이디어다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아닌

산초가 들어간 산초의 보통 매운맛을 택했다.

후룩후룩~ 

남편과 정신없이 후루룩 면을 흡입하고 국물을 떠먹고...

요즘은 일본 라멘에 매력이 생기려고 한다

라멘 맛집 탐방을 다녀도 재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편에게 말하면 어쩜 무척 좋아할지도... ㅎ

 

 

 

라멘을 먹고 나서니 어머 낫! 붕어빵집 이잖아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요

배는 부르지만 일단을 사고 봐야지 후훗!

 

 

배가 불러도 샀으면 먹어야지

붕어빵 맛은 이렇게 뜨끈뜨끈할 때 먹어줘야 제맛이지

사진 찍어 포스팅을 하라고

이렇게 반으로 갈라서 들여대 주는 착한 남편 후훗

 

아후 배 불러라 헉헉헉

걷는 것이 숨이 차다

 

 

 

지나는 길에 들른 신사

신사 마당에 피기 시작한 매화가 봄을 알리고 있다.

 

 

 

 

 

이번엔 신사 옆에 나란히 위치해 있는 사찰에 들렀다

사찰에는 봄소식이 어느 정도와 있으려나

ㅎㅎ 내 기준으로의 봄소식은 어디까지나 꽃소식이 곧 봄소식으로 평가한다

아무렴 어때 ㅎ

 

 

 

일본의 사찰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동네 주택가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포교당이라고 동네에 들어와 있는 사찰도 있지만...

사찰은 뭐니 뭐니 해도 산에 자리 잡은 사찰이 제격이고 운치가 있다.

 

 

 

사찰 입구에 축축 늘어져 피어있는 매화가

사찰로 들어서는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경내에 피어있는 매화가 우리를 반겨주는 듯

마치 팝콘이 터지듯 타닥타닥 꽃몽우리를 터트리고 있었다

 

 

 

각자 원하는 것을 적어 달아 놓은 나무 패들이

바람에 날려 달그락 거린다.

그중 '지망대학 합격'이라는 것에 시선이 집중된다.

부디 합격하시길...

 

 

사찰 옆에 위치하고 있는 일본 과자

짭쪼롭한 소유간장 맛 센베 집이 역사와 전통이 있는듯하게 보이길래

우린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보게 되었다.

 

센베 종류도 많네 

아주 오래된 센베 집 분위기라서 호기심이 생겨서

밀착 사진 찍기를 하고 있는데...

 

 

가게 앞에 서있던 이 할아버지께서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말을 건네 왔다.

"들어와 보세요, 이 센베는 내가 다 구운 것이에요"

어머나 이 할 아버지께서 센베 집 사장님이셨다는 사실!

 

 

 

코로나 때문에 어딜 가나 손님들과 비대면용으로 이렇게 비닐 막을 쳐 놓았으니

이거야 원 도무지 어설프게도 보이지만 갑갑해서...

하지만 비닐 속에서 조금 전에 만난 센베 집 할아버지 사장님께서

정스러운 미소로 우리를 맞아하고 계신다.

이것저것 종류대로 담아놓은 센베를 한 상자 사들고 왔다. 

 

 

센베 집을 나와 모퉁이 도는 곳에 피어있는 노란색 꽃이

조금 전 센베 집 분위기와는 달리 산뜻하게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ㅎㅎㅎ 빨강 자동차

주차장이 좁아서  자동차 뒤꽁무니는 집에 다 들어가지를 못해서...

어쩌나 겨울이면 자동차 뒤꽁무니가 춥겠다야

하지만 저렇게라도 주차장이 있다는 것이 어디야

감사 감사한 일이지 뭐 

 

일본은 개인 주차장이 없으면 자동차를 살 수도 없을뿐더러

주차장이 없으면 동네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아파트에서 사는 우리는 한 달에 일정금으로 주차비를 지불하고 있다.

아파트가 내 집이건 빌린 집이 건 주차비는 내야 하니

저렇게 작은 주차장이라도 내 주차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

 

 

모퉁이 좁은 땅에  집을 짓고

나무를 심었다는 것

 

 

 

동네를 나와 다시 하천가를 걸어서 집으로 가자

하지만 오늘은 동네 한 귀퉁이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 놓았기에

이제 더 걷지 않아서 다행이며 참 좋다고 느껴져

주차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역시 꽃가루 계절이라 꽃가루에 시달리고 있어서

피곤하다는 뜻으로 내 몸이 보내온 암시라고 할 수 있겠다

 

 

 

집으로 돌아와 센베를 톡톡 부르트려 먹었다

딱딱해서 이로 깨물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딱딱하고

짭조름한 일본 전통과자 센베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하며 입에 넣고 우직 우직 깨물어 먹다 보니

뒷맛이 고소해서 또 센베로 손이 간다.

센베는 바로 이런 맛에 먹는가 보다

그렇네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