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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오월은 역시 이쁘다

이사한 지 한 달이 되어 가니 

이제 이 동네 주민으로의 생활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

 

지난번 살던 곳이 집에서 발 만 내놓으면

자연환경에 관한 한 어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면

이사 온 동네는 집안에서 발만 내놓으면

쇼핑몰이 있고 백화점이 있고 병원이 있고 

음식점이 줄을 서 있으며 생활하기에 편리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는 주로 공원을 다니며 자연환경 사진을 찍었는데

앞으로는 사진 소재거리가 주로 동네 풍경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점 또한 내게 있어서는 흥미로운 일이 되겠다

 

새로운 동네 구경거리를 찾아 나서 하나하나 들춰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내가 얼마나 부지런을 떨며 얼마나 찾아 나서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질이 달라지겠지.

 

 

 

5월이 다 지나가는데

올해는 장미 한송이 구경을 못해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코하마 잉글리시가든에

2200 품종 2800그루의 장미나무가 만발했다고 하길래

새로운 이 동네서 처음으로 공원 구경에 나섰다.

 

 

 

붉은 담벼락에 의지하여 부는 바람을 타고 하늘하늘~

나 좀 봐요~라고 하늘하늘거리니 내 어찌 눈길을 안 줄 수가 있으랴

 

 

 

나는 주로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이러한 꽃에

취향이 있는지 담벼락을 타고 올라가는 꽃들만 보면

그 자리에 붙박이처럼 서서 사진을 찍게 된다.

 

 

 

 

참으로 이쁘고 고운 핑크다

몇 년 전부터 핑크는 내게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

그러하니 내 어찌 너를 밀쳐낼 수가 있단 말이냐

그리하여

나도 이제는 분홍을 이뻐하는 나이가 되었단다.

 

 

 

핑크가 참으로 고운 계절 오월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오월의 막차를 탔구나

 

 

 

오월의 연두는 어느 색깔 하고도 잘 어울리니

새삼 연두의 위력을 느끼게 된다

 

 

저 하얀 꽃! 꽃 이름도 모르면서 꽃을 좋아한다고 해도 되는가?

그래서 얼른 가서 찾아보고 왔다 ㅎㅎ

꽃 이름이 '고수' 란다

오른쪽 하얀 꽃 '고수'는 내가 작년 꼭 이무렵에

시바공원에서 처음 보고 고수의 매력에 흠뻑 빠졌었는데

꼭 일 년 후에 이곳 요코하마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어찌나 반가운지...

 

작년 이맘때만 해도

우리가 요코하마로의 이사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사람 사는 일이란 정말 모를 일이다.

 

 

 

장미가 둥실둥실 떠 있다

장미와 청년

청년 혼자서 꽃구경을?? 하며 훅 관심이 갔다. 고정관념을 버려라

이 청년은 참으로 진지하게 장미를 관찰하고 있더라

사진보다는 장미 품종을 찾아보려고 온듯한...

구석구석에 색다른 장미들이 숨어서 피고 지고 있었으니

그들을 찾아내어 관찰을 하고 기록을 하는 그러한 사람들도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2200 품종 2800그루의 장미가 피어 있는 곳이라 하니

이 공원을 찾아온 사람들의 다양성도 엿볼 수 있었다.

 

 

 

 

예쁘다

예전에 이러한 꽃그림을 그린적이 있었는데....

톨페인팅을 안 한지도 오래되었으니

이젠 이대로 톨페인팅과는 인연이 끝나려나....

 

이 꽃은 신기하다

 

 

땅에 뿌리를 내린 것이 아니라 나무에 붙어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었으니...

기생일까 더부살이일까 

 

 

 

 

장미 구경이 아니어도 좋지

이렇게 사잇길로 걸어 다니기만 해도 힐링이다

 

 

 

 

빈자리가 있으면 일단은 앉아본다

 

 

 

 

이러한 좁은 꽃숲길을 스칠 때는 기분이 좋다

이때만큼은 내가 꽃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꽃이 톡톡 하고 지나가는 내 어깨를 치니 말이다

 

 

 

 

기억에 남는 저분

지금 손수레(?)에 의지를 하여 걸어가시는데

사진 찍고 싶은 꽃이 나타나니 자력으로 허리를 겨우 펴고

꾸부정한 자세로 사진을 찍으시는데...

90세에 시를 쓰기 시작하여 99세에 시집을 내신 '시바타 도요'라는

할머니 시인이 생각이 났다. 

 

저분도 어쩜 그러시는 분이 아닐지...

 

 

 

 

이곳, 잉글리시 가든은

꽃 품종도 많지만 찾아드는 사람들 숫자도 꽃에 못지않다

입장하겠다는 사람들로 줄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도대체 어떠한 곳이길래

앞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공원이 되겠다

 

 

이렇게 판매하는 꽃도 있고...

 

 

바이 바이

 

 

 

 

 

참으로 이쁜 오월의 어느 날이었다.

눈부신 하늘 아래 분홍빛 장미 

그리고 휴식과 샌드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