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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정들면 다 내 고향이라고 했다

 

새벽하늘에 구름이 얄궂게도 생겼다

마치 솜사탕을 뜯어서 하늘에 마구 훌훌 던져 놓은 것 같다

그것도 흑설탕으로 만든 솜사탕을 말이지

하늘에 향해 입을 벌리고 서 있으면

달짝한 솜사탕이 내 입으로 떨어지려나...

 

 

 

 

새 동네로 이사온지 5개월에 접어들었다

아침 운동으로 강둑을 휘휘 걸어다니며 접하는 풍경들이

드디어 아름답게 보여 지기 시작하는 걸 보면

나도 이 지역 주민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인가

 

 

 

요 며칠전에는 밤에 베란다에 나서니 

 밤 바람을 타고 가을벌레소리가 찌르 찌르 찌르르 들려오고

 

시원한 밤바람에 일렁이는 나무와 함께 서있는

아파트 풍경이 새삼 정스럽게 느껴져

 "아 참 좋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 나왔으니...

새 동네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느끼게 된 좋은 느낌

 

 

 

대한민국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태어나

흘러 흘러 다니다가

어쩌다 보니 이 고장으로 까지 흘러 들어왔네

사람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모두들 정들면 다 내 고향이라고 했다

 

 

푸르게 푸르게 살아가 보는 것이다.

 

 

 

어느새 풍경은 가을색이다

참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가 와 있는 것이다

어쨋든 잘 살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