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하늘에 구름이 얄궂게도 생겼다
마치 솜사탕을 뜯어서 하늘에 마구 훌훌 던져 놓은 것 같다
그것도 흑설탕으로 만든 솜사탕을 말이지
하늘에 향해 입을 벌리고 서 있으면
달짝한 솜사탕이 내 입으로 떨어지려나...
새 동네로 이사온지 5개월에 접어들었다
아침 운동으로 강둑을 휘휘 걸어다니며 접하는 풍경들이
드디어 아름답게 보여 지기 시작하는 걸 보면
나도 이 지역 주민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인가
요 며칠전에는 밤에 베란다에 나서니
밤 바람을 타고 가을벌레소리가 찌르 찌르 찌르르 들려오고
시원한 밤바람에 일렁이는 나무와 함께 서있는
아파트 풍경이 새삼 정스럽게 느껴져
"아 참 좋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 나왔으니...
새 동네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느끼게 된 좋은 느낌
대한민국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태어나
흘러 흘러 다니다가
어쩌다 보니 이 고장으로 까지 흘러 들어왔네
사람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모두들 정들면 다 내 고향이라고 했다
푸르게 푸르게 살아가 보는 것이다.
어느새 풍경은 가을색이다
참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가 와 있는 것이다
어쨋든 잘 살아보세
'생활 이야기 > 요코하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나토 미라이의 아침 (75) | 2022.10.10 |
---|---|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의 '미나토 미라이' (58) | 2022.09.20 |
오늘 아침 강마을을 물들인 노을 (68) | 2022.09.14 |
'미나토 미라이'에 있는 요상한 집 (56) | 2022.09.12 |
여름아침은 떠나가고 (62) | 2022.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