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는 참으로 일찍 세상을 밝히기에
아침 5시에 눈을 뜨면
툴툴 털고 나서기에 참좋은 계절이다
우리에게도 특별히 기분좋은 날이 있듯이
아침해도 오늘이 그날일까
매일 떠오르는 아침해이지만 오늘은 유별나게 아름다운 날이다
이 길을 쭈욱 따라 걸어내려가
쑥 손을 내밀면 아침해가 반기며 내 악수를 받아줄까
저 아름다움을 눈으로만 느껴볼 것이 아니라
손으로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은
여름 아침이다.
이른 아침 시간이지만
벌써 이곳저곳에서 올라오는 열기
하나둘하나둘 발걸음을 옮겨 놓을 때마다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
참으로 즐겨볼 만한 여름 아침운동이었다
그런데 이즈음 강둑을 나서면
그러했던 여름 아침 풍경은
어느새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 버리고
이젠 어둑어둑한 지난밤의 여운이 남아
어슴푸레한 정적만이 감돌고 있으니...
아이쿠! 여름아침은 가 버렸구나
'생활 이야기 > 요코하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들면 다 내 고향이라고 했다 (56) | 2022.09.18 |
---|---|
오늘 아침 강마을을 물들인 노을 (68) | 2022.09.14 |
'미나토 미라이'에 있는 요상한 집 (56) | 2022.09.12 |
강가에 있는 성냥갑 같은 작은 집 (43) | 2022.08.18 |
오월은 역시 이쁘다 (0) | 2022.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