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처음으로 한기를 느낄 정도로 추워 보이는 날씨
가을비까지 주룩주룩
마치 여름비 처럼 쏟아져 내렸다.
휴일 아침
날씨는 비록 궂은 날씨지만 어디론가 가을을 만나러 나가봐야 하지 않겠어?
비가 내리니 서글퍼지는 마음도 훅 들기도 하지만
나가보는 거다
지난 10월 초에 갔었던 요코하마에 있는 일본 정원 산케이엔(三渓園)
그때는 단풍이 전혀 안 들었기에 단풍이 절정일 때 다시 오마
라고 무언의 약속을 했으니
찬비 내리는 날이라 좀 서글프긴 하지만 그곳으로 나가보는 거다.
물 위의 둥둥 떠 있는 작고 검은 물체는 전부 오리들이다
날씨도 추운데 물위에 둥~떠서 잠자고 있는 오리들
다들 깊은 잠에 푹 빠져 있다.
업어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모르는사이에
연꽃은 그렇게 왔다가 떠난것이로구나
내년엔 내가 널 꼭 보러갈것이야
물위에 토닥토닥 빗물 떨어지는 소리
그 소리가 청량감을 준다
예쁘다 가을색이 정말 예뻐
내가 사진 찍어놓고 내가 다 감동이다
이 나뭇잎이 다 뭐라고
한참을 매달려서 사진을 찍었다.
너를 내 추억 속에 남겨두고 싶었다
은행나무 아래서
"와~ 예쁘다" 하며 데이트하시는 두 분이
은행나무만큼이나 예뻐 보이더라
나는 이렇게 저들을 찍고
남편은 그러는 나를 찍고..
빗물에 젖고 젖어
가을빛 감상에 젖어드는 여인이 있었으니....
노란빛에 푹~ 스며들어 빠져 들어가다가
빗물에 젖어든 붉은 단풍을 만나니
내 정신이 번쩍 드는 듯하다.
"현실로 돌아 오시오."
하지만 연둣빛 노란빛
그 빛이 참으로 곱다
그 아래 계곡물이 졸졸 흐르니
순간 봄을 느껴 버렸다는...
빗물이 스며들어 지붕에 낀 이끼는
이제 더욱 자리를 잡아가겠구나
때마침 우리가 갔던 날부터 한시적으로
이 집을 중심으로 한 바퀴 휘~ 돌아 내려올 수 있는 산책로가
개방을 한다 하니
무슨 횡재 만난 것 같은 즐거운 이 기분은 뭐지?
산책로 개방 덕으로 사진 찍을수 있었던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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