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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정원

뜨거운 가을햇살 속의 산케이엔(三溪園)

벌써 시월도 며칠밖에 남지 않았음을 달력을 쳐다보며 

세상에~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도무지 현기증이 나려고 합니다.

올 가을은 우리집 아기 태윤이를 들여다보며 지내느라

금방 해가 저물고 금방 날이 밝아오고 금방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더니

아기가 주는 즐거움에 빠져들다 보니 세월이 가는지 오는지...

시월도 벌써 막바지에 이르고 있네요.

초보 할머니 노릇하느라 동분서주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구독자님들의 홈에 방문을 못드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짬짬이 들리겠습니다

이쁘게 봐주세용

꾸뻑

 

10월 1일에 다녀온 요코하마에 있는 정원 산케이엔(三溪園)을

10월이 가버리기 전에! 라면서

이제야 부랴부랴 포스팅을 해 봅니다.

 

 

지난 10월 1일 

나뭇잎은 겨우 이 정도 가을물이 들어 있었다.

단풍이 절정이 되려면 11월 하순이라 하니

오늘은 그저 산케이엔(三溪園)을 맛배기 정도나 하고 11월이 끝이 날 무렵에 

다시 와서 가을 속에 묻힌 정원 속에서 푹 빠져 봐야겠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어디 달달한 당고나 먹고 갈까 하며

기웃기웃...

 

 

 

 

한 접시엔 당고에 단팥이 올려져 있고

또 다른 접시엔 당고 위에 꿀 조청이라고 할까 

두 가지다 달달하니 한 종류만 먹어도 당분섭취는 충분한데

두가지 맛을 다 음미하고 싶은 마음에 주문을 하여 먹고 나니

아이쿠 속 달아라~~

게다가 따끈하고 달짝지근한 일본식 감주까지

마시게 되었으니....

속이 달아서 이를 중화시키느라 쌉쌀한 차를 연거푸 두 잔이나 마셨다는....

 

식탐을 줄여야 한다고 늘 일렀거늘 쯧쯧쯧..

 

 

그래도 먹고 싶은 음식을 앞에 가져다 놓고

사진 찍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

그렇지 않나요?

 

연못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더 당고를

찰칵!

 

이것은 뭐지?

바삭바삭 맛있게 보이는 뻥튀기 같은데...

하나 사서 먹어 볼까??

 

후훗! 글자를 보니 '먹이'라고 쓰여있네

오리나 물고기에게 주는 먹이라고...

 

 

 

 

이 예쁜 꼬마들도 조금 전 그 먹이를 사서

물고기 밥을 던져 주고 있겠구나

 

 

 

뒷모습이 참으로 귀엽고 예뻐서 

자리를 못 뜨고 자꾸 서성이고 있는 나 자신을 느꼈다

우리 딸들 어릴 적이 생각이 나서 그 시절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말이지

 

 

산케이엔(三溪園)은 

생사(生糸) 무역으로 재물을 이룬 사업가 하라 산케이(原 三溪)에 의해

1906년(메이지 39) 5월 1일에 공개되었습니다.

175,000m 2에 이르는 원내에는 교토와 가마쿠라 등에서 이축된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건조물이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중요문화재 10동, 요코하마시 지정 유형문화재 3동)

 

도쿄만을 바라보는 요코하마의 동남부·혼 마키(本牧)에 펼쳐진 광대한 토지는,

산케이(三溪)의 손에 의해 1902년 무렵부터 조성이 시작되어

1914년에 외원, 1922년에 내원이 완성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산케이(三溪)가 생존해 있을 때는 신진예술가의 육성과 지원의 장이 되어

근대 일본화를 대표하는 많은 작품이 원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후 전쟁 재해에 의해 큰 피해를 입어 1953년 요코하마시에 양도·기증되는 것을 계기로

재단법인 산케이엔 보승회가 설립되어 복구공사를 실시해 현재에 이릅니다.

 

(산케이엔(三溪園) 홈페이지에서)

 

 

 

 

일본 전통 혼례복을 입고

웨딩촬영에 임하고 있는 신랑 신부

나는 대나무 숲을 찍는 척하며 줌으로 쫙~ 당겨서 도촬을...

 

 

 

 

 

 

 

 

 

 

온통 곳곳에 단풍나무다

이 모두가 빨갛게 물이 든다면 생각만 해도...

 

내 마음이 벌써 발갛게 물이 오르는 듯하다

 

 

딸만 키우다가 손자를 보고 나니

이제는 이러한 아들내미들만 보면 그냥 지나쳐지지 않게 된다

모두가 우리 태윤이 같아 보이니 이를 어쩜 좋아요.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니고

어정쩡한 시기에 와서 보니 풍경에 도무지 감동이 일지 않았다

더구나 이 날은 햇빛이 어찌나 강한지

눈이 부실 정도로 쨍한 정오였다

풍경을 보아도 사진을 찍어도 

느낌도 감동도 없이 그저 카메라 셔터만 눌러댔다는...

 

 

 

 

앞에 둥근 화단에 심어져 있는 것은 꽃창포이고

물 건너 왼쪽 나무는 벚꽃나무이다

두 꽃이 피는 시기는 살짝 비켜 지나가겠지만 그 꽃들이 활짝 피는 시기에

저 멀리 숲 속 꼭대기엔 뾰족탑도 함께하니

이곳은 산케이엔(三溪園)의 명품 포토존이 되겠구나

 

 

나룻배를 전세 내어 어디까지 가 보려고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