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원/정원

아름다운 봄날은 가고

 

후훗 웃기는 일이지

벚꽃이 간다고 하여 봄이 끝나가는 것처럼

호들갑이로다

이제 진짜 봄이 시작되고 있구먼

내 말이 그 말이다.

 

벚꽃이 절정을 이루던 지난 4월 첫 주일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서니 어찌나 화창한지

눈이 부셔서 하늘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던 날이었다

봄날씨는 이 정도는 되어야 봄이라고 할 수 있지! 하며

그야말로 봄의 본때를 보여 주는 듯한 날이었다

 

이대로 집으로 가기는 섭섭하여

몇몇 지인들과 성당 앞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 '친잔소'의 정원으로

벚꽃구경을 나섰다

코시국 때는 호텔 숙박객 이외에는 출입금지였는데

이제는 활짝 호텔 내 정원을 일반공개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매일같이 칙칙한 봄 날씨를 보며

벚꽃들이 피어? 말어?

하며 옆친구들 눈치를 살펴가며 야금야금 피긴 했지만

이날은 눈치 볼 것도 없이 인정사정없이

여기저기서 펑펑 와르르하고 일제히 활짝 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했다

 

 

 

 

 

우리가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못 위로 하얗게 시원한 물안개가 하얗게 피어올랐다

어머 뭐야 뭐야

우리가 왔다고 환영식을 해주는 거야? 하며

하하 호호 눈도 마음도 즐거웠다.

 

 

 

 

호텔 객실에서도 여기저기 커튼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물안개 구경을 하는 객실 손님들의 모습도 올려다보니 재미있었고

 

 

 

뜨거웠던 오후의 햇살을 잠시나마 진정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물안개였다.

 

 

 

 

하얗게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당신은 내 가슴속에 살며시 피어났죠
조용히 밀려드는 물안개처럼
우리의 속삭임도 그러했는데
하얗게 지새운 밤을 당신은 잊었나요
그날의 기억들도 당신은 잊었나요
기다림에 지쳐버린 이 내 작은 영혼
온밤을 꼬박 새워 널 위해 기도하리 

 

석미경/물안개

 

물안개를 운운하다 보니

청춘시절에 즐겨 부르던 물안개가 생각이 나서

흥얼흥얼....

 

https://youtu.be/T7a8fCW3-8U?si=xqE_NXGDruROueRm

 

석미경/물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