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마산(吾妻山) 정상에서 유채꽃밭의 사잇길을
달달한 꿀향기 따라서 쏘다녔더니 갑자기 출출해졌다.
이른 아침에 집에서 나오느라 적당히 때운 아침식사였으니
점심때가 다가온다고 배에서 먼저 시간을 알려준다
뭐 먹으러 갈까
가자 그만
겨울이니 이렇게 휑한 풍경이지만
꽃피고 새우는 계절이 되면 이곳은 푸른 풀밭에 푸른 나무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둥실둥실 두둥실....
산 정상이라 사방 확트인 이곳에 서서 그 풍경을 상상을 해보니
참으로 멋진 곳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벚꽃나무에 탐스럽고 화사한 꽃이 피고
그 너머에는 태평양바다가 푸르게 넘실넘실 거리는 봄이 오면
지금의 저 테이블은 완전 일등석이 되겠구나
때는 1월하순으로 무르익은 겨울이겠는데
다들 꽃놀이라도 온 것 마냥 옹기종기 모여들 앉아서
준비해 온 음식을 먹고 있는 풍경이 완전 봄풍경이다
푸른 잔디가 피어 오르고 나무마다 꽃이 피어오르면
이곳도 꽃놀이 나온 상춘객들로 붐비는 자리가 되겠구나
꽃나무 아래는 완전 일등석이 되겠구나
그림이 멋지다.
유채꽃도 보고
아직은 겨울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벚꽃나무 아래서
봄 타령을하다가
이제 그만 내려가자며 발길을 돌려 내려가고 있는데
"저 좀 보고 가세요~" 하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수선화가 있었으니...
지난번 카사이 임해공원에서 매년 정말 많은 수선화를 카메라에 담곤 하여
수선화를 보니 마치 고향친구를 만나건처럼 반가운 마음이 훅 든다.
점심을 뭘 먹을까 두리번 두리번....
바다가 가까운 곳이니 회덮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면
딱 좋겠다며 회덮밥을 찾아서...
메뉴를 보니
일식도 가능하고 양식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 집으로 들어가 보자
회덮밥이 어쩜 이렇게나 이쁠 수가 있을까
완전 봄빛이 내려앉은 회덮밥이고
맛도 아주 좋다며 남편이 감탄을 한다.
회덮밥에 이렇게 생맥을 한잔 하니
더더욱 좋았던 것이지.
내가 선택한 것은 봄내음 가득한
유채꽃의 푸른 잎과 줄기 그리고 사쿠라애비(벚꽃새우)라고 이름 붙은
아주 작은 새우로 버무린 파스타
길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쳐서 들어가게 된 레스토랑인데
음식이 어쩜 이렇게 정성이 가득 담겨있고
시각적으로도 맛으로도 봄 분위기가 가득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음식
오늘의 최고의 만족스러운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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