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沖縄)의 여름 바다와의 첫 만남이 있던 날
벌써 여름이 절정임을 느낄 정도로
그날은 참으로 뜨거운 날이었다.
때 마침 바다에서는
뭉게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하늘은 어찌나 푸르고 맑던지....
내 이 맛에 여름을 좋아한다니까
여름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라고...
해변에 들어서자
맑은 하늘빛과 맑은 바다빛에
나는 와~ 탄성을 내 지르며
바다로 쫓아 들었지 뭐야
바다내음을 맡으며
나도 해변의 여인이 되어보았던 그날
마치 꿈결과도 같았던 바다의 여름
참으로 아름다웠던 오키나와(沖縄)의 여름 바다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 사람
파도 위에 물거품처럼 왔다가 사라져 간 못 잊을 그대여
저 하늘 끝까지 저 바다 끝까지
단둘이 가자던 파란 꿈은 사라지고
바람이 불면 행여나 그님인가
살며시 돌아서면 쓸쓸한 파도소리
이쯤 해서 키보이스의 '바닷가의 추억'
노래가 생각이 나는 바다
그렇다고 뭐 못 잊을 그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니
궁금해하시지는 마셔요 ㅎ
인근에 결혼예식을 치를 수 있는 챠펠이 있다 보니
바닷가에는 웨딩촬영을 도와주는 이러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곳이니 어디 내가 한번 주인공이 되어
이 자리에 서볼까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 사람
파도 위에 물거품처럼 왔다가 사라져 간 못 잊을 그대여
또다시 생각이 나서 흥얼흥얼 거려보는
키보이스의 노래
해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챠펠 사이에는
나에게 들킬세라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아기구름들이 달아나고 있다
모른 척해주자
저들에게도 자유를 주어야지 ㅎ
내가 너를 찍어 줄게
금방이라도 눈부신 신랑 신부가
문을 열고 나설 것만 같은 뽀샤시한 챠펠에서
이제 그만 해변의 여인은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물 위에 떠있는 황혼의 종이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황혼빛에 물든 여인의 눈동자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해변의 여인 / 나훈아
정말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생각이 나서 흥얼거렸던
나훈아 씨의 해변의 여인
이제는 나도 어쩔 수 없이 6학년으로 올라갔고
어쩌다 보니 해변의 여인이 되고 보니
이제는 나도 남들 하는 데로
나훈아 씨의 노래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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