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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늦여름 여행으로 가미코치(上高地)를 가다 2

 

숲 속 마치 산장과 같은 나지막한 호텔이 나를 반겼다

"수고하셨습니다. 어서 이쪽으로~"

근육통으로 힘든 걸음을 옮겨 간신히 호텔로 들어온 내게

그러한 말을 하는 것만 같았다 ㅎ

"정말 수고 했다구요"라고 볼멘소리를 하며...

여장을 풀고 온천으로 직행했다.

"아, 정말 살것 같아"

 

 

온천욕으로

푹 피로를 풀고 나니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듯 가쁜했다

그리고 호텔 레스토랑으로 가니

이러한 상차림을 해놓고 우리를

맞아 주었으니 

정말 여행의 참맛은 이럴때 느낀다.

나는 하나도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다

입맛이 있는것 보니 회복이 빠르겠다며

남편이 흡족해 했다.

 

 

그리고 난 룸으로 돌아와 마치 며칠 못 잔 잠을 오늘밤에 모두

보충하려고 작정을 한 사람처럼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잠결에 간간히 남편이 캄캄한 밤하늘의 별 사진 찍으러 나간다며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몇 번 들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은 모두 꿈속에서 일어난 일 같았다.

 

이른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가뿐하다는 걸 느꼈다

팔도 다리도 가쁜 가쁜

어머 느낌이 좋네 몸살기가 다 나았나??

하지만 목은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다시 이른 아침 온천욕으로 푹~ 담가서

마지막 남은 피로를 털어냈다

 

 

아침식사를 위해 룸에서 나오니 

어젯밤엔 호텔 분위기를 전혀 느껴볼 겨를도 없었는데

오늘 아침엔 호텔내부 사진도 찍고 이제야 여유가 돌아온 듯

느껴졌다.

 

 

그야말로 산장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나는

가미코치의 아르펜호텔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제저녁과 같은 자리 322번 자리로 안내를 받아서 가는데

창밖의 푸른 나무가 우거진 분위기가 식욕을 돋우는 듯 

참으로 신선하고 좋았다.

 

 

남편이 많이 먹으라며 밥공기에 소복하게 밥을 담아주었다.

나는 물도 못 삼킬정도로 목이 아프다고 해놓고

민망하게도 음식은 하나하나 입에 쏙쏙 밀어 넣어

하나도 남김없이 잘도 먹었다

남편이 웃길래 나도 하하하 웃었다

나는 정말 왜 이렇게 잘 먹지?

지금까지 입맛이 없어 본 적이 정말 없는 것 같아 후훗

 

내가 오늘 전혀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얏호

이렇게 거뜬하게 살아났답니다 와~

짝짝짝

 

 

 

이번 가미코치에서는 특히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너무 좋았기에

가미코치의 물소리를 담아가기로 계획하고

흐르는 물을 영상에 담기 시작했다.

 

 

아침 9시가 좀 넘은 시간

아직 상점은 오픈을 안 했는지 고요하기만 하다

건물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도쿄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이 오후 3시로 예약되어 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걸어가서 돌아와야 한다고 남편의 설명을 듣고 있다.

내가 평소대로 컨디션만 좋았다면

좀더 일찍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 걸었더라면

저 지도에 나와있는 가미코치의 전 구간을 다 걸을 수가 있었을 텐데...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갓빠바시(河童橋)는 1997년에 교체된 5대째로 길이 36m, 폭 3m의 목제 현수교인데
가미코치(上高地)의 상징인 갓빠바시(河童橋)에서 바라다보는 경치가 유명하며,

갓빠바시(河童橋)라는 이름의 유래는

갓빠(河童) 살 것 같은 깊은 연못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옷을 입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이 갓빠(河童) 같았기 때문이라는 등

여러 설이 있다고 하며

일본의 유명한 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작품에 

갓빠(河童)가 알려지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저 다리를 갓빠바시(河童橋)라고 하는데

정말 가미코치의 상징이 될만한 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에 앉아서 보는 풍경이 정말 장관이기에 이 자리에서 쉽게 자리를 뜨게 되지를 않아

이곳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며사진을 찍고 또 찍고 했다.

 

오른쪽에 저렇게 집게와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봉사자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가미코치가 이렇게 깨끗하고 맑은 데는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흐르는 물소리가 그저 좋아서 귀를 톡 털고 물가로 가서

물구경을 했다

 

 

여름이 끝나가는 풍경이라기보다는

마치 초봄의 연둣빛 풍경이 느껴져서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8월 말인데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이곳 기온은 지금 딱 등산하기에 딱 좋은 기온이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빛이 밀려드는 아침 풍경이

참으로 신선하기 이를 데 없어 깊은숨을 들이쉬고...

 

 

 

 

여름은 끝나고 가을은 아직인 어정쩡한 계절이라

꽃들이 그다지 보이질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 나타난 이 꽃은....

뭘까

 

 

본격적인 숲 속으로 들어가는

가미코치(上高地) 3 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