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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늦여름 여행으로 가미코치(上高地)를 가다 3

 

 

북 알프스를 오르는 등산객들이 간간이 보여

우리도 언제 다시 계획을 세워서 올라가 보아야 하지 않겠어?

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저들 뒤를 따랐다

우리는 지금 어디까지나 가미코치를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다.

 

 

 

계곡 맑은물 흘러가는 소리가 어찌나 청량감을 주는지

폰카 가득 물소리를 담았다

 

 

 

 

남편은 카메라 가득 산세를 담고 또 담았다

폰카 가득, 카메라에 가득 담아 집으로 가져가면 그 감당을 다 어찌하려고

하지만 가미코치를 통째로 들고 가고픈 마음이다

 

 

 

누가 이렇게 정성을 들여서 쌓아놓았을까

그 정성을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다

 

 

 

반바지 차림에 헬멧을 장착하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

복장이 남다르다 계곡을 타고 오르는가 암벽을 타고 오르는가

내가 10년은 젊었어도 그 모든 곳에 도전을 하고 싶어진다

흥미는 있는데 용기가 없다는...

 

 

 

휴게소는 있지만 우리는 갈길이 바쁜 사람이니

다음 휴게소를 기약하며 곁눈질만 힐끗힐끗하고 지나갔다.

 

 

 

 

참으로 보기좋은 풍경이다

우리가 진즉에 젊었을 적에 등산을 흥미로워했다면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저렇게 등산도 하고 지냈더라면 얼마나 좋아

우린 왜 그렇게 재미없이 지냈을까

저 일가족의 뒤를 따르며 우리를 되돌아보며

주거나 받거니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보기도 했다.

 

 

 

'야생곰이 생식을 하고 있으니 종을 울리고 지나가세요'라고 

우리도 댕댕댕~ 종을 쳐서 어딘가에 있을 곰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렸다.

"우리 지나갑니다~" 

 

 

북 알프스와 구름의 조화로움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열심히

 

 

 

산세가 참으로 뭐랄까

그야말로 그림 같다

저 산은 어떻게 오르는 것일까

 

'저 산은 내게 우지 마라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양희은의 한계령'을 떠 올리며 흥얼흥얼 거리다

 

 

 

 

오밀조밀 텐트가 이쁘기도 하여라

저곳에서 밤새 사람이 쉼을 하였다는 말이로구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은 다 해보고 싶어진다

나는 끝도 없이 '우리도 한번!'이라고 부추겨 본다

이렇게 보는 것마다 다 해보고 싶으니 그동안 어찌 살았누

 

 

 

1500미터 고지인 이곳에 어쩜 이렇게도 멋진 휴식처가 있다니

호기심에 들어가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 배낭의 주인들은 다 어디에??

 

 

 

한 사람 두 사람.... 출현하는 사람들을 보니

저 배낭의 주인들은 다들 다들 젊은 사람들인 것 같다 

그 풍경을 보며 나는 또 한마디 덧붙였다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난 산악서클에 들어갈 것이야

 

 

 

호기심에 들어왔는데 식욕이 생기니

이곳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피자와 카레라이스 티켓을 샀다

 

 

남편은 어김없이 아사히 비루 한 캔

나는 피자에는 콜라이지 하며 콜라 한 병을 추가요~

 

 

 

타바스코를 살살 뿌려서 앙 하고 베어 먹었다

음 나름 맛있어 맛있어

코시국이라고 쳐 놓은 듯한 유리벽 건너편에서는

남편이 카레와 비루 그리고 뽀시락 거리는 안주로

휴식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이곳 인기종목이 카레와 피자인가 보다

대체로 그렇게 먹고 있더라

 

 

 

소프트크림이 500엔인데

아이스커피에 소프트크림이 들어있는 것이 500엔이라고 추천품이라고..

엥 각종 소프트에 콜라 세트도  500인이라고! 

손으로 직접 만든 푸링은 매진이라고!

 

ㅎㅎ 나는 왜 이 집에 있는 그 모든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일까

트레킹을 하러 온 사람 맞는가 

 

 

 

저 위에 걸어놓은 물건은

쇼와 33년 즉 1958년 영화 '빙벽'에 사용된 물건이라며

전시를 해놓았네

 

 

 

이렇게 좋은 휴식을 하고

다시 숲길을 걷기 시작했지요 

 

 

가미코치(上高地)를 가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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