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늦여름 여행으로 가미코치(上高地)를 가다 4

 

 

도쿠자와 로지(徳沢ローチ)는 標高1550m에 위치하는 북알프스 많은 산들의 등산기지로서

1956년에 세워졌으며  많은 산악인과 사진작가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산막이라고 한다.

가미코치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2시간 남짓 가면 느릅나무 숲 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2층 규모로 객실은 2층이고 1층은 식당과 라운지라고 한다.

 

 

 

풍경이 아주 멋진 숲 속에 아주 분위기 있는 건물이 있어

길을 따라 들어가보니 아주 운치 있는 산막이었다.

이런 곳에 하룻밤 묵어도 정말 운치 있겠다

주변에 캠프장이 있고 텐트도 대여를 해 준다 하니

별 사진 찍고 싶어 하는 남편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드네

이 사실을 알려줘야겠다 ㅎㅎ

 

 

 

해발 1500미터 고지에 이렇게 길게 나있는 평탄한 숲 속길을 걸으며

혼자 와서 걷는 나또래 여성을 만났는데

가벼운 복장으로 산책을 나온 기분이 들었으니

아마도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얼마나 좋을까

내가 만일 이렇게 멋진 자연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면

나는 아마도 가미코치 속에 묻혀서 가미코치의 여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이렇게 위치하고 있는 휴게소도

산속에 위치하고 있는 휴게소치곤 분위기 있어서

자리 잡고 앉아서 북알프스 멍~ 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로 돌아가는 버스시간에 맞춰서

가던 길 멈추어 이 메이진 바시(明神橋)를 건너 돌아가야 했다

아쉽 아쉽....

 

 

 

하지만 미련을 끊고 하나둘하나둘....

 

 

 

 

끝을 못 보고 돌아가야만 하는 아쉬움에

자꾸만 뒤돌아 보는 여인이 있었으니....

 

 

 

호타카 신사(穂高神社)가 있는 이곳은 메이진 연못(明神池)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차례대로 앞으로 나와 동전을 통에 넣고

물의 신에게 절을 올리고 있었다.

 

 

 

 

메이진 연못(明神池)을 따라 돌다가 보니

고요하게 고여있는 연못이라서 그런가 신비에 싸인듯한 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연못의 물을 보며 절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서고 있고....

반영의 아름다움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껴가며

연못 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았다

 

이곳이야말로 가마코치의 명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뽀얗게 피어오르고 있는 것은

연기 일까 구름일까

나지막한 지붕아래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식을 먹고 있다

 

 

 

장작을 패는 아저씨 모습이 예전 어디에서 본 영화 속의 장면 같아서

사진을 찍고 싶어서 폰카를 찾아 드니

장작 아저씨는 장작을 싣고 어느새 저렇게 들어가고 있었다

장작은 어디에 쓰는 것일까

아직 추운 계절도 아닌데.. 혹 피자라도 굽는 용도인가??

아니지 음식은 소바 가락국수 같은 일식일 것 같은데...

사진으로 들여다보니 궁금증이 폭발한다

다시 한번 가봐야 하나 이곳에.... 

문제다 이리 궁금한 점이 많으니...

 

 

 

이러한 나무 테크 길을 만들어 두면

주변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아서 좋아 보인다

 

 

 

예전에 오제(尾瀬)라는 곳에서 이러한 길을 하루 온종일 걷고 돌아왔는데

이 테크길 아래는 물이 고여있는 곳도 있었으므로

한눈을 팔다가 옆으로 떨어질까 봐 긴장이 되어 초집중 테크길만 보며 걸었더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주변 자연은 기억에 남는 것이 없고

눈에 떠 오르는 것이라곤 이 테크길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

자연 그대로의 멋이 가득한 오제(尾瀬)!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 진다.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 갓빠바시가 2.7킬로 남았단다

시간을 봐가며 걸음 속도를 당겼다 밀었다 하며

주변 구경과 사진을 찍어가며 걸었다

 

 

 

 

여름도 가을도 오고 가는 시점이다 보니

계절이  어지중간 하여 꽃구경을 할 수 없었는데 드디어 꽃님이 나타나서

우릴 보며 빵긋 웃으시네

사진을 안 찍어 갈 수야 없지

우리 앞을 걷던 외국인 젊은 커플도 노랑꽃사진을 찍고 지나가고

내 앞에선 남편도 사진 찍고 지나가고 나도 이렇게 사진 찍었다

가물에 콩 나듯 피어난 꽃이라 반갑기 그지없네

 

 

 

 

오늘 오후에 비소식이 있었는데

다행히 비는 없고,

이렇게 검은 구름이 무겁게 북알프스에 걸려있다

 

 

구름은 높은 산에 내려앉아 서서히

아주 서서히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고 있다

구름아 구름아 우리가 가걸랑 내려오너라

우리는 3시에 이곳을 떠난단다 그때까지만 그곳에 있어다오

 

내 눈빛이 워낙 간절하니.... 후훗!

구름은 더 이상 내려오지를 못하더라

 

아리가또~~~

 

 

 

 

이번 가미코치(上高地) 트레킹에서 정말 반했던 풍경이라면

가는 곳마다 맑은 물 흐르는 소리에 귀가 즐거웠고

그 소리에 맞춰서 마음이 흥겨웠으니

발걸음도 가벼운 정말 즐거운 피크닉이 되었다는 것이다 

간밤엔 비록 끙끙 앓아서 비몽사몽이었지만

다음날은 드라마틱한 반전의 즐거움

피크닉을 하는 즐거움이라며 트레킹의 소감을 말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두가 감사할 따름이다.

 

 

 

 

 

가미코치(上高地)에 피는 꽃이라고...

너희를 직접 만난 것이나 다름이 없어  그저 반갑고 고맙다.

 

 

 

 

오후 3시 도쿄 신주쿠행 버스는 3대가 동시에 출발이란다

우리가 탈 버스는 3호차라고 한다

 

 

 

가미코치(上高地)에서의 유종의 미(終의 美)는 

이 밀크 아이스크림이 책임을 맡았다.

 

가미코치(上高地)는 역시 명성만큼이나

멋지고 아름답고 달콤한 밀크아이스크림의 맛이었다

좋은 하루 보내게 해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3호차 타실 손님~이라고

외치는 안내원을 따라 3호차에 올라타니 내 좌석은 맨 앞자리였다

그 덕분에 나는 눈앞에 후지산이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장거리 버스길이 지겹지 않도록 후지산이 친구가 되어 주었으니...

후지산 아리가또~~

 

도쿄 신주쿠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후끈한 공기가 훅 느껴졌다

 

아, 8월말 도쿄는 아직 여름이로구나

 

 

 

가미코치(上高地) 여행기를

읽어주신 구독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