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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쯔부야끼(혼잣말)

고시엔 야구 게이오고교 우승으로 축하를 받다

일본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전 국민의 행사라 할 정도로

큰 행사가 있다면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인 고시엔(甲子園) 야구라 할 수 있다.

까까머리 고교생들이 야구연습으로 인하여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로

경기 승패에 따라 껴안고 웃고 울고 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드디어 올여름도 시작이로구나 하고

계절감각을 느낄 정도로 여름에 치뤄지는 큰 행사이다.

 

결승전이 끝나 우승고교가 결정되던 그 시각에

나의 지인 그리고 남편의 지인이 축하인사를 보내왔다

 

"축하합니다~" 

"예? 무슨 일?"

"게이오고등학교가 고시엔 우승했잖아요"

"엥? 우리와 관계도 없는데요 허허허"

 

그렇게 말하면서도 굳이 억지로 관계를 찾아본다면

그 게이오 고등학교가 우리 집 근처에 있다는 것과

우리 딸이 게이오고등학교는 아니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게이오 대학 졸업생이라는 것! ㅋㅋ

그런데 뭐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 아니니

일단은 받고 볼일이다 ㅎㅎ

혹시 동네 백화점에서 세일을 할지도 모르니 나가봐야겠고

동네 라면집에서 한턱 쏜다고 무료로 라면을 수십 그릇 풀 수도 있는 일이고

여하튼 김칫국을 마시며

남편과 나는 빙글빙글 웃었다.

 

 

 

 

다음날 새벽 산책을 나가면서

게이오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게이오 고등학교에 가보았다

현수막은 아직 우승 현수막이 아닌 예선을 거쳐 현(県) 대표로

고시엔에 출장하게 된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이었다.

 

105회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기념대회 

축하합니다 고시엔 출장 게이오고교 

 

 

 

 

이곳은 야구장이 아니니 야구선수들이 이곳에서 연습하지는 않았겠지만

게이오 고등학교 앞을 얼찐 얼찐 곁눈질을 하며 지나가고...

 

 

 

게이오고등학생들이 이용하고 아울러 나도 애용하는 히요시역 앞에 오니

축 우승 전국재패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기념대회

라고 역시 역에서 발 빠르게 붙여놨네 ㅎㅎ 

 

 

개찰구 기둥에도 붙여놓고

 

 

 

매표소 위에도 붙여놓고

 

 

 

시장통 입구에도 발빠르게 현수막을 내걸어 두었네

 

 

시장통 입구

 

 

세탁소에서는

클리닝 요금 1,000엔에 50엔 포인트를 준다고..ㅋㅋㅋ

 

 

 

ㅋㅋㅋ 이 소바집에선

축하의 기분으로 지금부터 8월 말까지 소바를 500엔 싸게 해준다고 한다.

 

나는 아침 산책차림으로 나와서

도대체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겨??

웃기는 아줌마이다

못 말리는 유니네 할매다 ㅎㅎ

 

 

 

운동하러 내가 다니고 있는 스포츠센터에 들어서니

이곳에도 축 우승이라고 세워놓았다

 

 

지난 8월 23일 우승한 날인데

9월이 중순으로 접어 들어가는 지금까지도

우리 스포츠센터에선 아직도 크게 써 붙여놓았다 ㅎ

하긴 스포츠센타 바로 앞 나무가 많은 저곳이 게이오고교 운동장이니

정말 남 같지 않는 기분일 것이다.

 

우리 딸은 마침 밥솥이 고장이 나서 동네 백화점에 가서 

밥솥을 샀는데 우승기념으로 5% 싸게 해 주었다며 

기분 좋아한다.

 

여하튼 이웃을 잘 만나고 볼일이다.

 

 

우승의 순간

(게이오 홈피에서 펌)